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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계절이 바뀌었다.

결국, 어떤 것들은, 요란하지 않았다.

by 서량 김종빈

계절이 바뀌었다.


요란하지 않았다.

온 곳에 꽃이 만발한다거나,

한가득 나비가 날아오르는 일도 없었다.


평소 입고 다니던 옷이 좀 걸리적거렸고

실내에 틀어놓은 난방이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었다.


아마, 좀 지나고 나면 꽃나비도 보이겠지.


계절이 바뀐다는 건 이런 건가 보다.

은근히 무언가가 달라지고 나서야

그 뒤에 풍경도 달라지나 보다.


두꺼운 옷이 더는 포근하지 않다.


그런가.

꽃나비가 없는 풍경이어도 계절은 바뀌었다.









그리고, 결국 나는 당신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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