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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13

세계 속으로 1_터키 3

by 뚱이

♡ 또 다른 터키에 도착하다


그동안 잘 지냈던 숙소를 청소하고 정리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하루를 시작했다. 친절했던 호스트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숙소라도 깨끗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기념품으로 사온 전통한복을 입은 신랑신부 자석을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한다. 자기도 우리한테 보답하겠다고 직접 만든 비즐 목걸이를 아내와 아이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주었다.


짧은 이스탄불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곳은 괴뢰메의 카이세리다. 카이세리 공항은 상당히 작은 규모의 공항이었다. 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예약했던 픽업차량이 과연 올까? 픽업기사님이랑 대화가 안 되면 어떡하지? 잘못해서 다른 차를 타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들로 두통까지 심하게 왔었는데, 다행히 예약해 놓은 숙소에서 우리를 마중나온 기사님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게 된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숙소 ‘마론스톤하우스’의 사장님은 터키사람 인데도 한국말을 정말 잘하셨다. 한국인 아내분과 살다 보니 한국말을 잘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덕분에 열기구투어, 레드투어, 그린투어, ATV투어, 파묵칼레행 버스 예약을 사장님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마쳤다.

2-12 마론스톤하우스의 사장님 (2).png 마론스톤하우스의 사장님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주변을 구경하러 나왔다. 이상하게 생긴 바위산과 버섯모양의 바위들, 모든 것들이 다 신기했다. 정말로 현실감이 하나도 없는 경치였다.

2-13 마론스톤하우스의 동굴숙소 내부 (2).png 마론스톤하우스의 동굴숙소 내부


♡ 러시아는 거주지 등록증이 필요하다고?


숙소에 돌아와서 다음 여행지에 관해 알아보던 중 아내가 갑자기 폭탄을 던진다.

“여보! 러시아는 거주지 등록증을 만들어야 한 대요.”

헉! 이건 또 뭔가요 싶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우리는 터키여행을 마치고 그리스를 여행한 다음, 세 번째 여행지로 러시아를 계획하고 있었다.

8월 1일에 탑승하는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예매해 놓았기 때문에 이 일정에 맞춰 숙소를 알아보고 있던 중에 알게 된 사실이다. 러시아는 한 도시에서 7일 이상 머무르게 되면 거주지 등록증을 만들어야 한단다.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에는 호텔 프런트에 요청해서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우리처럼 에어비엔비를 이용할 경우에는 호스트들이 잘 안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그런 내용을 설명하려면 서로 언어가 통해야 하는데, 그것도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가족들을 이끌고 여행을 떠나온 이상 어떤 어려움도 부딪히면서 극복해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기에 마음을 다잡고 구글번역기를 이용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호스트에게 거주지 등록증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얼마 후 돌아온 답변은 우리가 6박 7일을 머무르기 때문에 만 7일을 넘기지 않아서 거주지 등록증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휴~ 이 얼마나 반가운 답변인가. 모스크바의 4박 5일을 포함해서 7박이 넘기에 걱정 했는데, 한 도시에서 7일 이상일 때만 거주지등록증이 필요하다고 하니,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이렇게 또 하나의 문제를 풀어가며 어설프게 준비했던 우리의 가족여행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2-14 괴뢰메의 버섯모양의 바위산.png 괴뢰메의 버섯모양의 바위산
2-15 박해와 전쟁을 피해서 살았던 동굴집들.png 박해와 전쟁을 피해서 살았던 동굴집들
2-16 열기구에서 내려다본 계곡.png 열기구에서 내려다본 괴뢰메의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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