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으로 1_터키 4
♡ 터키 전통혼례
심장이 철렁했던 러시아 거주지 등록증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저녁을 먹고 나니 숙소앞에서 사람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뭔가를 한다.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터키 전통방식의 결혼식을 또 언제 볼 수 있겠는가 싶어서 가족들과 같이 결혼식장 가장자리에서 같이 즐기기로 했다.
터키 결혼식의 신기한 점은 결혼식 내내 신랑과 신부가 계속 춤을 추어야 하는 것이었다. 결혼에 대한 기쁨을 춤으로 표현하는 전통 같았는데, 신랑 신부의 에너지를 온통 춤추는데 다 쏟아내 버리니 ‘저렇게 하고도 저녁에 첫날밤을 보낼 수 있나?’싶다. 두 시간이 넘도록 계속 춤을 추는 걸 보니 나는 한국에서 결혼하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다음날 아침에 들어보니 막둥이는 신랑신부의 친척 아이들과 K-pop 때문에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들어왔다고 한다. 고등학교 입시문제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서로 친해졌다고 하니, 막둥이가 달라 보였다.
♡ 자유여행의 여유
점심때 사장님 조카들과 약속이 있다는 아이들은 숙소에 남겨두고 아내와 단둘이서 마지막으로 괴뢰메의 거리를 눈에 담아보기로 했다. 길거리 산책을 한 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아내가 한마디 건넨다.
“이런 게 사는 거지, 한국에서는 너무 정신없이 살았어요. 당신 덕분에 너무 행복해요.”
아내의 말 덕분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 졌다.
숙소에 돌아와 보니, 아이들이 안 보인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아이들이 조카네 집에 놀러갔다고 한다.
“와, 이놈들 대단한데.”
저녁 6시쯤 돼서 출발하기 전에 저녁 먹고 짐정리 하자고 아이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친구네 집에 가서 저녁도 먹고 선물도 받고 즐겁게 놀고 있는 중이란다. 대단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금방 친해지는데 우리 어른들은 왜 자기를 감추고 서로 조심해야만 하는지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