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세계일주 한번 해볼까? 70

세계 속으로 17_베트남 6

by 뚱이

♡ 연애인을 만나다


오늘은 우리가족 세계일주의 마지막 종착지인 나트랑으로 가는 날이다.

이제 여행이 끝나간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아직 해가 뜨지도 않았는데 눈이 떠졌다. 일찍 일어났는데 딱히 할 건 없는 새벽이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짐을 꾸리기 시작했더니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아내가 잠에서 깼다. 조금 더 자야하는데 잠 못 자게 부스럭 거리는 남편이 나쁘다며 투덜투덜 한다.


이삿짐을 다 싸고 나니 오전 8시가 조금 넘었다. 다들 극성스런 아빠로 인해 일찍 준비를 한 덕분에 조금 일찍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단골이 되어버린 숙소 앞 쌀국수 가게의 주인아주머니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우리의 고정 메뉴가 되어버린 쌀국수를 주문하고 앉아서 기다리는데 식당 앞에서 방송용 카메라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보인다. 아내가 뭐 찍고 있나 보다고 이야기해서 나가 보니, 어라? ‘대한외국인’이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한현민씨가 쌀국수를 먹는 장면을 찍고 있다.


언제나 뭉그적대면 후회만 남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잽싸게 다가가서 카메라 감독님께 물어보니 방송촬영중이라고 하신다. 잠시 기다렸다가 카메라를 철수하는 걸 확인한 후 한현민씨에게 가서 사진 좀 찍겠다고 양해를 구했더니, 선뜻 응해주신다. 이때다 싶어서 아내와 딸아이를 불러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뭐 좋은 일이 있을려나? 아침부터 연애인을 보다니”

원래 계획대로 9시에 나왔으면 못 볼 수도 있었고 배고프다고 조금 일찍 왔어도 못 볼 수도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딱 맞아서 이런 귀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을까? 이건 필시 우리에게 좋은 일이 있을 징조다 싶다.


이때도 아내와 아이들은 “와! 한현민이다” 이러면서 발만 동동구르는 모습이 나는 좀 못마땅했다. 우리 식구들은 누군가 멍석을 깔아줘야 뭔가를 한다. 본인이 하고 싶어도 스스로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래서 걱정이다. 아내나 아이들이나 세상 살면서 기회가 지나가는 걸 보고도 ‘어! 어!’ 하다가 놓치지나 않을지 말이다.

어찌됐건 맛있게 식사도 하고 연애인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멋진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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