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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취향의 차이. [스윗 프랑세즈]를 보고

by 길고영

기대를 안고 [스윗 프랑세즈]를 보았다. 몇 년이 지나도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고, 같은 결의 영화일까 기대했다.


두 영화 모두 나치 독일의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스윗 프랑세즈]는 실화 바탕의 영화라면, [더 리더]는 소설원작을 원작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이다. 내 가슴에 콕 박힌 건, 현실의 감동이 아닌, 허구의 이야기를 담은 [더 리더]였다.


[스윗 프랑세즈]는 소시민으로써의 역할을 한 산 증인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선택을 지지했다.
반면 [더 리더] 속 한나는 자신이 짊어진 비밀 때문에 끝까지 고통받으며, 그 비밀을 끝내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그 결말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스윗 프랑세즈]의 장르가 로맨스였기 그에 맞는 마음가짐으로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중간중간 드러나는 애국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조미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애국은 영화의 핵심이었고, 준비한 마음을 접었다. 또한 마지막의 선택을 뒷받침해 줄 작은 이야기들의 서사가 얕아 마지막 선택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반면 [더 리더]는 현재의 마이클이 과거의 물건들을 매개로 추억을 더듬는다. 그 여정 속에서 한나와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진다. 그리고 재판장에서의 결말이 아닌 한나 만의 결말을 맺는다.


영화 [핵소 고지], [덩케르크], [오펜하이머]를 보며, 어떤 선물을 받게 될지 기대하며 선물상자의 뚜껑을 열었다가 닫은 적이 있다. [스윗 프랑세즈]를 같은 카테고리에 묶으며 다음의 선물상자를 골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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