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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쓰리 빌보드]를 보고

사람 人

by 길고영
이미지 출처: 쓰리 빌보드 영화 공식 포스터


중학교 한문 시간에서 가장 기억나는 한자는

'사람 [人]'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다는 모양.

딸의 복수를 위해 경찰과 싸우는 엄마의 이야기에서

중학교 한문시간을 떠올릴 줄 몰랐다.


[쓰리빌보드]는 강간 방화 살해 사건 후

엄마가 딸의 범인 수사를 촉 구하기 위한 이야기이다.


딕슨은 형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허용 범위를 넘어선 허세,

형사가 되기에는 조금 치밀하지 못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딕슨은 서장의 유서를 읽은 후,

밀드레드가 지른 불에 갇혀 목숨이 경각에 달했음에도

사건 기록을 불에 타게 내버려 두지 않았고,

으레 범죄자들이 말실수를 하게 되는 술집에서

범죄자의 DNA를 확보하기 위해 얼굴이 상하는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밀드레드는 딸과 아들에게 지지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광고회사 직원,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본 남자,

간판 제작자,

심지어 자살한 서장에게서도 지지를 받았다.

그렇게 그녀는, 누군가에게 지지를 주는 사람으로 조금씩 변해갔다.


이 영화를 보며 성장이 단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지지와 연결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딕슨과 밀드레드.

두 사람은 서로의 지지 속에서 성장했다.

그들 각자는 서로에 대한 지지로 인해 그들의 행동을 바꾸었고,

진정한 의미의 자기 자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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