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재조명
실업자 의의
실업자(失業者)란 일이 없는 사람. 여기서 일이란 직업을 뜻한다. 직업은 경제력, 즉 수익을 의미한다.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은 직업이라고 볼 수 없다.
조금 더 들어가면 같은 글을 쓰더라도 그것과 관련하여 수익(돈)이 생기면 직업이고 수익(돈)이 없으면 취미 또는 봉사 활동이다.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년)는 네덜란드 화가이다. 또한 천재 화가이다. 자살 직전까지도 거의 작품이 팔리지 않았다. 실업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천재 화가 반 고흐 작품 활동은 거의 취미 활동 수준이다. 실업자에 속한다.
반면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는 스페인 화가이다. 물론 천재 화가이다. 20세에 전시회를 열고 작품 활동 대부분이 천재성을 인정받는 재벌급 직업 화가였다.
그럼 무직자(無職者)란 무엇일까?
무직자는 직업, 즉 일이 없는 사람으로 실업자보다 보다 큰 범위의 개념이다.
반 고흐는 실업자이지만 무직자는 아니다. 화가라는 직업은 있으나 수익이 없을 뿐이다.
실업자는 자발성 실업자와 비자발성 실업자로 구분할 수 있다.
자발적 실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직장을 퇴직하거나 사업을 폐업함으로써 직업을 버리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비자발적 실업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직업을 타의적으로 잃어버리는 것으로 명예퇴직, 미취업, 정년퇴직 등이 있다.
40대 50대 대표적인 실업이 명예퇴직이고, 학교 졸업 후 미취업이 청년실업이다. 나이나 법에 의하여 강제 퇴직하는 것이 정년퇴직이라 볼 수 있다.
자발적 실업자는 백수건달이나 니트(NEET)족 또는 사토리 세대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달의 어원은 음악을 사랑하며 향기를 먹고사는 자유로운 존재인데 현재는 일 안 하고 빈둥대는 이미지로 변질되었다. 빈털터리 백수건달도 있고,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부유한 계층의 백수건달인 한량(閑良)도 있다.
니트족 어원은 학교를 다니지도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직업훈련도 안 받는 사람을 인구 분류(영국) 용어에서 나왔다.
사토리 세대는 실업자와 관련은 없지만 자발적 실업자가 가는 종착역 같은 느낌을 준다.
소박한 소비생활과 소소한 삶에 만족하면서 '깨달음' 경지에 도달한다는 뜻이니 모든 실업자의 꿈이 될 수도 있다.
자발적 실업자든 비자발적 실업자든 출발 동기는 분명히 다르지만(자의, 타의), 실업자의 여정은 결국, 개개인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 가시밭길 여부가 결정된다.
실업자는 인간의 숙명이다. 빠르고 늦고 또는 여러 번 내지 한번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항상 인간 가까이 있는 삶과 죽음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