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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작가 Jan 30. 2020

내가 쓴 글이
나의 삶으로 다시 돌아왔다.

글쓰기가 나의 삶에 영향을 주고 새로운 글을 쓰게 했다.

작년 12월부터 주 2회 이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브런치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전에는 1년에 3-4개 정도만 글을 쓸 때와 마음가짐이 달랐다. 내 글을 관통하는 주제는 회사와 ‘나’ 사이에 건강한 관계 쌓기이다. 회사와 나는 참 다양한 상황에 놓인다. 예를 들어 연봉 협상, 인사고과, 동료, 리더, 갈등, 퇴근, 회의, 받았던 상처, 진실, 사업, 돈, 등등이다. 상황 속에서 나와 회사는 끊임없이 회사와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떻게 하면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철저히 '나'라는 관점에서 글을 썼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글이 늘어나는 만큼 삶에 변화가 왔다. 글이 20개 넘자, 나의 삶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퇴근하고 문득 그다음 주 월요일 주간 부서장 회의가 떠오르면, 동시에 나의 브런치 글 <마음도 잘 퇴근했나요?>가 떠오른다. 동료와 작은 갈등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주말에도 남아있으면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는 법>이 생각난다. 그러면서 글은 그렇게 썼는데 나는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회사 업무가 정말 하기 싫었다. 그러자 내가 썼던 <영혼, 의미, 그리고 일> <회사가 나에게 주는 숨겨진 선물>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있는 건지,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회사와 나의 생활 속에서 글이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마치 이 글들이 내 주변에 몰래 머물고 있다가,
갑자기 내 삶과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정말 감사한 건 연결된 글들이 새로운 생각과 글감으로 이어 주었다. 처음에 브런치 글들이 쌓일 때마다 '아… 이제 더는 쓸게 없는데'라는 고민 들었다. 그러나 내 안에서 글이 끊임없이 나왔다. 때로는 기존에 글과 전혀 반대되는 성향의 글 아니면 반대되는 의견을 갖는 반동분자 같은 글도 나온다. 이런 글들도 기꺼이 환영했다. 나는 순간순간 특정 상황에 반응하는 존재다. 글을 쓰기 전의 나와 쓴 후의 나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그리고 이 내가 그렇게 성장하고 있음이 기뻤기 때문이다. '글을 썼더니 스스로 성장했더라'라고 말씀하신 여러 작가 선배님들의 말씀은 이런 경험에서 나왔던 듯하다. '글을 썼더니 더 글이 써지더라. 글은 쓸수록 글이 늘더라' 다 마찬가지 맥락이다.


나와 연결된 글은 삶에 기준이 되었다. 어떻게 내가 살아야 할지 회사와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정표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글은 이 이정표를 개선하고, 발전시켰다. 아주 조금이지만 진리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글에 나의 인생이 더 명확해졌다. 그러고 나자 글쓰기는 단어를 나열하고, 문장을 집합시키는 행위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단어를 나열한 글들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내 삶에 영향을 주지 않는 글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글들은 이렇게 작가를 성장시킨다. 이 글이 껍데기 인지 좋은 글인지는 성장의 열매를 보면서 알 수 있게 된다. 좋은 글은 문법, 논리적 완벽성, 가독성이라는 요소 중요하다. 하지만 작가에게 계속 영감을 주고, 작가의 삶과 연결되는 글이 진정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껍데기가 아닌 좋은 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글. 그리고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글. 이런 글들로 브런치를 채워나가고 싶다. 작가로서 여정을 계속해나가고 싶다.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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