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유형 그림책 1. 착한 달걀

착한 아이

by 김혜주 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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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존 글, 길벗어린이, 2022)



‘착한 달걀’은 아아아아아~주 착한 달걀입니다. “아”가 무려 5번이나 들어가는 너무너무 착한 달걀이죠.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어주고 화분에 물을 주고 심지어 구멍 난 타이어도 바꿔 준답니다. 낡은 집에 페인트칠도 해주고 뭐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우리 동네 홍반장> 마냥 열심히 도와준답니다. 너무 열심히 해서 탈이죠.


도대체 왜 이렇게 도와주는 걸까요? 착한 달걀이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착한 달걀이었답니다. 그래서 착한 일을 하죠. 앞의 1번 유형 아이들이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게 올바른 행동이고, 당연히 규칙을 지켜야 하는 거고, 지키라고 있는 게 규칙이니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행동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착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착한 행동이 객관적으로 당연한 거라서 하는 거지요. 그러나 2번 유형의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랍니다. 같이 착한 행동을 해도 그 행동의 이유가 전혀 다르죠.


이렇게 ‘착한 달걀’은 다른 11개의 달걀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함께 있는 11개의 달걀들은 결코 ‘착한 달걀’처럼 착하지가 않아요. 짜증을 부리고 장난을 치고 잠자는 시간을 지키지 않고 사고를 치죠. 그런 착하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착한 달걀’은 계속 노력합니다. 늘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신경 쓰느라 녹초가 되는 2번 유형 아이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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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세요. 친구 달걀들 화장실에서조차 장난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착한 달걀’에게 휴지를 가득 말아놓고 머리 위에 씌어놓은 거 보셔요. 장난이 심하죠? 그런데도 ‘착한 달걀’은 화를 내지 못하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계속 착한 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머리에 금이 가죠. 1번 유형의 아이들은 높은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배가 아프다고 많이 호소하는데, 2번 유형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야 하는 생각이 너무 부담이 되어 머리가 아프다고 많이 호소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부서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아이들이 2번 유형입니다.


‘착한 달걀’은 결국 친구들을 떠나서 홀로 이 마을 저 마을 떠돌아다니죠. 2번 아이들은 친구관계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친구 없이 혼자서 활동하는 시간을 계획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상에는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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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혼자 여행을 한 ‘착한 달걀’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산책을 하고, 독서를 하고, 강물 위에 둥둥 떠 있어 보기도 하고 일기도 쓰죠. 오로지 혼자서 말입니다. 그리고 숨을 들이쉬고 숨을 내쉬며 명상도 하고 그림도 그립니다. 2번 유형의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활동이 소개되고 있어요.


이 유형의 아이들에게 혼자서 하는 예술 활동은 무척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미술은 아이가 오로지 자신의 감정 속에 집중해 보는 시간이 되기에, 자주 그림 그리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착한 달걀’은 드디어 머리의 금이 사라졌죠. 그리고 다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 않죠. 왜냐하면 이제는 친구들에게만 착하던 아이에서, 친구들에게만큼, 나 자신에게도 착한 달걀이 되었으니까요.


이 그림책은 정말 2번 유형의 아이와 함께 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가 하고 싶은 활동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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