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고기자리 Mar 10. 2022

<브루클린 책방에는 커피를 팔지 않는다>책으로 나와요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책방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작년 10월이었다.


그렇게 하나 씩 쓴 글을 모아 브런치북을 작성했고 곧바로 한 출판사에서 관심을 갖고 연락을 해왔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내가 작성한 글 이상이었고 추가 인터뷰와 책 내용까지 작성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이제야 초고를 마치고 드디어 계약이 되었다.


계약서를 보니 3개월 내에 완성고를 작성하고 또 6개월 내에 출간이 된다고 되어 있다. 올해 안에는 나오겠지.



이제 겨우 초고를 마쳤지만 책을 쓴다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산을 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브루클린 책방 이야기만 쓰려고 했지만 설명만으로는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없다는 피드백을 받는 순간 아차 싶었다. 그동안 내 글만 써 왔던 나는 그 부분까지는 고려하지 못했던 거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이 아닌 글에서 나를 아예 제거하고 쓰려니 그 또한 너무 밋밋한 글이 되어 버린 것.


그리하여 번역가로서 나의 일상, 엄마로서의 생각, 해외 살이까지 이 책에 녹여내야 했다. 자칫 산으로 가버릴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그 또한 출판사에서 잘 잡아주겠지.


번역서가 아닌 저서를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와 일해보니 편집자의 역할이 정말 등대와도 같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독자와 저자 사이의 거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주는 편집자가 없다면 수많은 책이 빛을 보지 못했으리라.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한꺼번에 오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조금씩 올라가 보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안의 타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