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판번역가 J입니다.
지난 토요일(여기 시간으로는 금요일 밤늦은 시간)에 저의 첫 북토크가 있었어요.
밤 10시 반, 아이들을 다 재우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처음에는 무진장 떨렸답니다.
유튜브 덕분에 화면 보고 얘기하는 게 어느 정도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낯선 얼굴들이 하나둘 화면에 뜨니까 얼굴 근육에 마비가 오더라고요 하하
하지만 열심히 리액션해 주시고 수줍게 웃으시는 참석자들 얼굴 보고 저도 원래의 제 페이스를 찾고 말이 점점 빨라졌지요 ㅎㅎ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것을 전달해 드리려고 서두르다 보니...ㅎㅎ
아무튼 12시 반을 넘긴 시간까지 거의 2시간 동안(예정된 시간은 1시간 반이었어요)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내가 가진 정보가 정말 은근히 많구나, 그동안 헛되이 시간을 쌓아온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고요. 화면을 종료하고 나니 정적이 흘러서 마치 혼자 잠시 어디 다녀온 듯한 묘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말을 많이 하고 나서 그런지 뇌는 쉬이 잠들지 못했고, 덕분에 주말 내내 고생했지만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한국에 가면 오프라인으로 또 하자는 책방연희 대표님의 말에(예의상 하신 말씀이실지라도) 꼭 그래야지 다짐하기도 했고요.
저의 북토크를 찾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같은 희망을 품고 (이유 없이)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이토록 대단하다는 걸 온몸으로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더~~ 유명해져서 더 자주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