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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묘한 Jun 05. 2024

기묘한 레시피 ep.052 & 와인 페어링

기묘한 치킨롤

닭다리 VS 닭가슴살

치킨을 먹을 때 퍽퍽살을 좋아하는 친구와 먹으면 참 평화롭다. 사이좋게 너 가슴살 한 조각, 나 다리살 한 조각... 생닭을 사면 문제가 생긴다. 기묘한 치킨슾(#기묘한레시피_ep002)을 끓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슾을 원하는 때가 아니라면 닭을 해체하여 가슴살, 안심, 닭다리, 닭날개를 나누고, 뼈는 육수를 낸다. 닭다리와 날개는 구이를 하고 가슴살과 안심은 보통 삶아서 결대로 찢어 샐러드를 해먹는다. 아니면 월남쌈을 하기도 하고, 치킨 샌드위치를 만들기도 한다. 
 
 

퍽퍽살 헤이터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닭가슴살 요리는 바로 이 치킨롤이다. 결대로 살아있는 그 보드랍고 촉촉한 닭가슴살은 나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어떤 손님이든 참 좋아하는 메뉴이다. 냉장고에 있는 적당한 채소와 냉동실에 늘 쟁여두는 기묘한 레몬 딜 버터(#기묘한레시피_ep025), 그리고 나의 대표 레시피 기묘한 치즈(#기묘한레시피_ep003)를 이용한 기묘한 치킨롤은 선택하는 채소에 따라 그 비쥬얼도 맛도 아주 다양해지는 재미가 있다. 또, 상상력을 발휘해 소스를 만들면 대부분의 소스가 잘 어울린다. 한국식 매콤한 고추장 소스도, 동남아식 칠리 소스도, 일본식 단짠 간장 소스도, 미국식 바베큐 소스도, 유럽식 비네그레트 소스도, 그리스식 짜즈키 소스(#기묘한레시피_ep014)도, 남미식 살사 소스도...


늘 퍽퍽살을 먹어 준 친구를 초대해 서로가 좋은 치킨롤을 만들어 대접하자.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


<기묘한 치킨롤>


재료: 무항생제 닭가슴살 두 덩이, 파프리카 파우더 2ts, 컬리 파슬리 1Ts, 소금 1ts, 후추 1/2ts, 방울토마토 10개, 그린빈 한 줌, 기묘한 레몬 딜 버터 2Ts, 기묘한 치즈 2Ts,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일, 페코리노 치즈 1/2컵, 파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1/2컵, 올리브 1Ts


+ 그린빈 대신 방울 양배추, 파프리카, 감자, 고구마, 아스파라거스 등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도 좋다.

+ 허브는 생, 드라이 모두 좋다. 파슬리나 딜을 추천한다.

+ 생 로즈마리가 있다면 더욱 근사한 풍미를 낸다.

- 그릭요거트를 만들고 생긴 유청이 있다면 닭가슴살을 유청에 재워둔다.

- 오븐은 180도에 예열한다.


1. 컬리 파슬리를 챱하고 물에 담궈 쓴맛을 제거한다.

2. 닭가슴살을 반으로 얇게 저민다.

3. 2를 칼등으로 두들겨 얇게 편다.

4. 1의 파슬리를 체반과 면보에 걸러 물기를 뺀다.

5. 4와 올리브오일, 파프리카 파우더, 소금, 후추를 믹스하여 3에 펴 발라 재운다.

6. 닭가슴살을 펴고 기묘한 치즈를 한 스푼 올린다.

7.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6의 치즈 위에 얹는다.

8. 페코리노 치즈와 파마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갈아 합친다.

 - 1/3은 닭가슴살 스터핑으로 쓰고 2/3은 남겨둔다.

9. 7 위에 8을 한 스푼씩 얹는다.

10. 김밥 말듯이 둥글게 만다.

11. 오븐 용기에 올리브오일을 바르고, 그 뒤에 10을 예쁘게 담는다.

12. 생 로즈마리를 11의 닭가슴살 사이사이에 끼운다.

13. 기묘한 레몬 딜 버터를 1/2Ts씩 둥글게 말린 닭가슴살 위에 얹는다.

14. 올리브오일을 휘이 두르고 180도 오븐에서 30분 정도 굽는다.

15. 그린빈을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소금&후추로 간하여 대강 볶는다.

16. 30분이 지나면 오븐 용기를 꺼내어 15를 더하고

17. 8의 남은 치즈를 더한다.

18. 반으로 자른 방울토마토와 올리브를 더하고

19. 오븐에 10분 더 구워 서브한다.


- 감자를 쓴다면 슬라이스하고 9의 과정에서 닭가슴살 아래 깔아주고 소금&후추 간을 한다.

- 기묘한 치즈 대신에 생 모짜렐라 치즈를 써도 좋다.

- 기묘한 레몬 딜 버터가 없다면 일반 버터를 쓴다.

기묘한 와인 페어링: 기묘한 치즈, 기묘한 딜버터를 이용한 기묘한 치킨롤에는 정말이지 모든 화이트, 스파클링 품종이 어울린다. (스윗 품종만 제외하고) 그래서 레드를 페어링 하고싶다면 단연 프랑스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추천한다. 은은한 허브향과 신선하게 느껴지는 붉고 검은 베리류들, 기분 좋게 올라오는 촉촉한 땅의 내음이 느껴지는 부르고뉴의 피노누아는 아주 근사한 마리아쥬를 보일 것이다. 기본급을 마실 예정이라면 프레쉬한 치즈를 재료로 준비하는 것이 좋고, 빌라쥬급 이상의 피노라면 살짝(혹은 그 이상) 쿰쿰한 치즈를 치킨롤에 더해도 참 멋진 페어링이 될 것이다. 그냥, 피노는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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