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맞네. 사람이 그리운 걸 보니…

by 지오킴
가을 맞네.jpeg


오랜만에 천변을 따라 걷는다.

눈부시게 푸르렀던 여름날을 떠나보내고

참 지독히도 외로운 이 길 위에 또 내가 섰다.


어느새 내 곁에 살포시 내려앉은 쓸쓸함 위에 짙은 아릿함 덧칠하고

이 길 위에 또 내가 있다.


어김없이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이 계절의 변화가 또다시 오고야 말았다.

가을이다.


가을엔 아픔까지도 아름답다고 했던가.

가슴 한 켠 주머니 가득 그리움 품고 홀로 걷고 또 걷는다.


정처 없는 내 발길 따라 흔들리는 길가의 코스모스

그 옆에 수줍게 얼굴 내민 천연빛깔 작은 꽃들…

이 예쁜 꽃들 보며 걷는 이 순간이 무색하게도

우울감에 침잠하던 내 마음 속에

가을은 정녕 오고야 말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기억을 조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