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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킴 Oct 12. 2020

보통의 하루를 살아내는 법.


또 다른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이 밝았고 어느새 정오...

하루하루가 특별할 것 없이 이렇게 우리의 일상은 흐르고 있다.

보통의 하루를 매일매일 묵묵히 쌓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삶의 모습이다.


알베르 카뮈의 철학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 첫 부분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살던 우리가 어느 날 ‘왜’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그때부터 인간은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고개를 빼꼼 드는 생각.

'내가 뭐 하고 있지?', '내가 왜 매일 이 길을 이렇게 걷고 있는 걸까?'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유의미한 세계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면서 ‘왜?’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일상의 세계가 갑자기 붕괴되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의미 있었던 이 세계의 일상이 어느 날 모든 게 낯설게만 느껴지는 거다. 

갑자기 권태감이 찾아오고...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일상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그 순간 이 세계는 무의미한 세계로 바뀐다. 그렇게 무로 변한 이 세계에서 나는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이방인으로서 느끼게 되는 이 감정이 부조리다.


우리 인간은 그런 존재다.

세계에 대한 낯섦,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들... 

우리 앞에는 건널 수 없는 강, 허물지 못하는 벽이 늘 놓여있다. 


알베르 카뮈가 하고 싶은 말은 뭘까?

부조리한 인간의 핵심이 뭐란 말이냐.


이 세계는 아니, 사회제도는 더 좁게 타인은 결코 인간의 실존에 대한 이해를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것.

그 어떤 진리도 그 어떤 것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내 실존은 내가 짊어져야 한다.



다행인 건,

인간은 이런 부조리한 세계에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문득문득 느껴지는 내 안의 이 부조리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삶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는다. 그러니 나는 또 내게 주어진 이 보통의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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