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보내고 처음 맞는 월요일 아침...
별로 다를 것 없는 많은 날들 중 하루의 시작일 뿐인데 왠지 내 기분은 조금 다른 느낌.
그렇다고 비장한 마음으로 열심히 할 준비는 안 된 그런 애매한 경계에 선 복잡한 마음이랄까.
아직 숙제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개강까지 남은 시간 겨우 2주 정도.
코로나를 핑계로 전주 부모님께 가지 않은 지가 너무 오래됐다.
5인 이상 모임 금지로 설날에도 가족이 한꺼번에 모이는 걸 피하느라 가지 못했다.
부모님을 뵙고 와야 새 학기 준비가 시작될 듯하다.
전주에 가야겠다.
전주에 가고 싶다.
왜 안 내려오냐는
원망 섞인 말 한마디 안 하시는 엄마, 그리고 아빠.
부모님은 늘 그렇게
무심한 막내딸을 그저 묵묵히 기다려주실 뿐이다.
연로하심에도 불구하고
자기 관리 철저히 하시는 것도 자식들을 위한 배려.
단지 그뿐...
당신의 욕심 한 번 내세우지 않는 나의 부모님.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더 자주 찾아뵙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일상 속 다른 일들에 밀려 자꾸 기약 없는 다음이 된다.
이런 죄송한 마음이 자꾸 늘어가면 안 되는데...
앞으로의 날들은
부모님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이 죄송함이 아닌 감사함만으로 채워지는
그런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환한 웃음으로 달려가
두 분의 품에 안겨야겠다.
아니...
이번엔 내가 두 팔 벌려 두 분을 꼭 안아 드려야겠다.
전주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