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음악은 기분을 대게 들뜨게 만든다.
손톱을 짧게 잘라서 그런지 키보드 치는 내 손 움직임도 기분 좋게 느껴진다.
어제 그 사람과 크게 싸웠다.
그 사람의 말이 맞는 부분이 많았는데, 서러웠다.
점점 밑바닥을 서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상황이 참 이상한 상황이긴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디로 이동할 수 없는 갇힌 상황.
그러고 아침엔 동생과도 카톡으로 투닥거리고나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가 엉망으로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왜 괜찮은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걸까.라는 나에 대한 자책과 타인에 대한 서운함과 섭섭함.
모든 상황에 힘이 탁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래도 보고는 있어서 보고자료를 준비하고 웃으면서 보고를 진행했다.
보고에서도 엉망으로 하면 너무 스트레스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일부터 쉬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
내 마음은 너무나도 빨리, 그리고 급격하게 바뀐다.
아랫배도 불편하고, 속도 좋지 않아서 더 불안하고 이런 상황을 만든 나와 타인에게 화가 난다.
모두와 떨어져서 혼자 지내게 되면 괜찮을까.
단기적으로라도 혼자 지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냥 많은 것들이 귀찮다.
같이 해야 하는 그런 것들에.
계속해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것도 내 생각이겠지만.
더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그냥 조금 동떨어져서 이렇게 있는 게 편하다.
지속되다 보니 남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일까? 갑자기 의문이 든다.
나는 누굴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할까.
나는 왜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할까.
이래서 철학이 중요한가 보다.
하나 긍정적인 게 있다면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는 것 그 정도?
더 나은 하루와 더 나은 일상을 살아나가고 싶은데,
나 자신이 그걸 망치고 있는 것 같아서 나에게 화가 나면서,
이런 내 취약점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은 ‘소위’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화가 난다.
총체적 난국처럼 느껴진다.
엉망으로 제출한 독일의 박사과정에 이상하게 합격해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회피하려고 한다.
인간관계도 노력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처럼.
남들의 상처에는 어마어마하게 무지하면서,
내 조그만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가면 평생 그 생각을 한다.
그게 자존감이 맞는 거긴 할까.
자아존중감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라고 한다.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서 아무 곳이나 더 좋아 보이는 곳을 돌아본다.
결국 가서도 비슷할까.
내가 잘하는 일들을 하며 나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마음이 지치고 머리가 아프다.
너무 힘이 든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나겠지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잘 몰라서 그냥 더 답답하다.
이렇게 또 표면적으로 내 삶에 변화를 줘보려고 한다.
채용공고를 찾고, 다닐만한 곳을 모색해 보고, 대충 지원해 보고, 거의 대부분은 합격하지 못한다.
그만큼 간절하지 않아서일까.
그래도 내일부터 4일간 푹 쉴 수 있으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어야겠다.
머리가 아프고, 몸이 피곤하다.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
한 번씩 가족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하면 내가 못된 사람인 걸까.
아아아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생산적인 생각도 들지 않아서 더 그러고 싶지 않다.
어제 마사지 잘 받고 엉망이 되어버린, 아니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내 일상이 짜증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