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배편이 취소가 되었다.
싹 다 매진이 된 건지 6월에 입국이 금지된 건지 1시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조금 불안하지만, 오후에 바로 연락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마음이 그것 때문에 약간 불안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기에
오전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쳐내려고 한다.
주식을 다시 들어갔는데 지금도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인지(뭐 늘 100프로 알 수는 없지만) 걱정이 좀 된다.
뭐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기 때문에 그냥 다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어제 아빠가 술을 많이 먹고 집에 왔었다.
비틀거리는 모습이 싫었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가지고 딴지를 걸고,
내가 거기에 무관심하게 대답하니, 내가 잘났다고 비꼬며 얘기하는 모습도 싫었다.
왜 저렇게 자주 술을 마시면서 다니는지 너무 보기 싫었다.
오늘은 이것저것 할 게 많다.
치과도 가고 대마도도 확인해야 하고, 하나하나씩 해나가자.
아침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가고 딱히 생산적으로 보내며 많은 것들을 하지 않은 것 같다.
5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고,
대마도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지금은 이렇게 타자기를 두드리며 내 생각과 감정들을 써내려 가고 있다.
(500만 원, 물론 큰돈이지만, 사뭇이 아닌 아주 진지한 내 모습이 귀엽다.)
오늘 마지막으로 DOIST에 지원을 해봐야겠다.
600만원 정도 차이에 내가 가지는 시간적 자유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면 난 더 작은 돈을 받고,
많은 시간을 가지고, 그렇게 생긴 시간에 더 나은 일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3억을 모으면,
그 돈이 나에게 돈을 벌어주게 10,15프로를 벌어준다고 치면 3000만원에서 4500만원까지 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돈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아르바이트하듯이 벌어간다고 하면,
살아가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여기서 10년, 20년을 다녀도 버는 월급은 400만원 전후일 거기 때문에.
대마도에 갈 수 없게 되면, 폴이 집에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하다.
내가 그때 취소한 게 잘못된 걸까.
빨리 1시가 돼서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폴이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신나는 마음으로 나갔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폴이 택시가 지나가는데 병정처럼 오바스럽게 걷기 시작했고, 난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좀 쪽 팔리기도 했다.
안 그래도 튀는 모습의 우리인데 더 튀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기를 바랬고, 그랬다고 하지만 난 들리지 않았어서 화가 났다.
별거 아닌 일이었는데 화는 10분 정도 지속되었고,
이제는 지쳐버린 폴이 집에 가야겠다고 얘기하는 모습에서 나도 맥이 풀렸다.
(그 사람 탓을 하는 건 아니다.
계속해서 헤어지자는 말이 서로에게서 이렇게 쉽게 나온다는 사실에 맥이 풀린 느낌이었으니까.)
그렇게 상남동에서 최악의 갈비찜을 먹고(실제도 음식도 너무 맛이 없었다.)
얘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얘기를 하고 회사에 들어왔다.
너무나도 여러 번 헤어져서 크게 슬프거나 이렇진 않다.
이 부분 또한 안쓰러이 슬프다.
내가 왜 이렇게 우리의 관계를 만들었을까.
그 사람은 끝까지 자존심 같은 건 세우지 않고 서로의 자리에서 잘 지낸다면
함께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
부정적인 나는 또 폴이 귀국하면 헤어질 것 같다는 말로 되받아졌다.
(부정적이라고 할 건 없는 게, 그게 현실적으로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지였고, 결국 그렇게 되었다.)
우선 하나하나씩 정리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
짐 정리야 하나씩 해나가면 되고, 얼마 되지는 않지만 학생들한테 돈도 돌려줘야 하고,
폰이야 바로 취소하면 될 것 같은데 인터넷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른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지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게 많다.
결국은 6개월 남짓 한국에 있다 폴이 돌아가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다시 또 혼자 남게 되었고.
갑자기 외로움이 몰려오는 느낌이 들어 가슴이 약간 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