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6

by 류류류

우울했다가, 슬펐다가, 난리가 났다.

그래서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 위해 다시 아침에 한 장정도로 내 마음을 풀어내 가보려고 한다.

이제 당분간은 나 혼자 있으려고 한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나 혼자 내 감정을 잘 컨트롤할 수 있고,

더 괜찮은 내가 될 수 있도록.

(이게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내 감정을 컨트롤하고,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어제 옛날에 받은 편지들을 보면서 느꼈던 건,

편지 속에 많은 사람들이 내 장점들을 많이 얘기해주고 있었다는 것.

착하고 씩씩하고 명랑하고 마음 약하고 눈물이 많은.

지금까지 과거의 특정한 일들에 사로잡혀 계속해서 나의 나쁜 면들만 계속해서 들여다봤던 것 같다.

부족한 면만큼이나 좋은 면도 많은 사람인데 말이다.


지금부터 살아가는 내 시간과 일상은 부족한 면을 조금은 더 조심하면서 나의 좋은 점으로,

나의 좋은 면은 더 편안하게 좋게 다가올 수 있도록 나를 다듬어 가면서 보낼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을 것이다.

누가 다가온다고 해서 늘 그렇듯 앞뒤재지 않고 빠지지도 않을 것이고.

(하하하... 나는 그 이후에도 또 그렇게 된다... 후^^)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브레이크가 밟혀있는 것이 좋을 수도 있을듯하다.

이 문제는 지금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나중에 생각해 봐야겠다.


오늘은 아침에 스스로 아침을 해 먹었다.

요리를 아직은 잘하지도 못하고,

커다란 관심도 없기에 몸에 좋다는 것들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맛있게 먹었다.

손가락을 길고 예쁘게 보이게 했던 손톱에 어제 손을 베인 이후로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점심시간 때 손톱을 잘라버려야겠다.

점점 더 많은 것들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더 단순화시키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더 편안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곧 독립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때까지 가족과 다 같이 잘 지내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하자.


예전에도 서로의 거리가 조금 있을 때 훨씬 더 잘 지냈으니까.

처음엔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결국에 더 좋은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다.

많은 것이 이때까지 그래왔듯.

그 사람과 헤어진 것도 더 나은 방향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소중한 어떤 것을 놓치는 걸까.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 해도 내가 잘 아껴주지 못한다면 함께하면 안 된다.

그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옛날 남자친구들에게 그랬든 상처 주고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난 왜 그랬던 것일까.

돌아보면 그렇게 화낼 일도 섭섭해할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내가 정말 무슨 공주님처럼 생각했던 걸까 나 자신을.

대접받아야 하는 그런.


지금부터는 내가 그렇게 대해도 될 것 같은 사람을 만나지 말 것이며,

더 깊이 들어가면 내가 그렇게 대해도 될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그렇게 대접할 바에 혼자 지낼 것이다.

후자가 맞는 말이다.

내가 뭐라고 남한테 못되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남들이 하는 조그만 비판에도 그렇게 몇 년 동안 오래 끌고 풀지 않으면서.

난 공격적인 사람인가.

자기 방어가 도를 넘어서서 공격적이게 된 걸까.

나에 대해서 알아가야 할 부분들이 참 많다.

이래서 인간의 수명은 긴 걸까. 허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처음부터 모든 내 머릿속에 엉킨 생각들을 다 풀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자.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면,

예전에 그 사람과 같이 맞췄던 퍼즐처럼 언젠가는 한순간 완성되어 있겠지.


그럼 또 조금 더 어려운 퍼즐을 자의로 선택하고,

거기에서 다가오는 운명을 긍정적이게 받아들이는 내가 돼서 점점 발전해 나가자.

즘엔 월요일도 부담스럽지 않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 일도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잘 쳐내고 있기 때문에

출근하는 게 부담스럽지가 않다.

그리고 지금 헤어진 이후에 집에 있으면 괜히 더 우울해지고 생각만 많아질 것 같아

사실 이렇게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도 보고 이렇게 글도 적고,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게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어제 본 타로(많이는 믿지 않지만, 내 상황을 너무나도 잘 집어내면 한 번씩 혹한다 사람인지라)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타인에 대한 기대를 버려라.

과거의 과오에 대해 뒤돌아보지 마라(이 부분에서 울컥했다.)

또 타인에게 의지하려 하지 말고 자립할 것.

나 스스로 단단히 설 수 있게.

건강한 인간관계에는 대나무처럼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홀로.

홀.로. 새로운 시작을 할 것.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의존받지 말고 모든 책임감을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일상을 살아나가자.

나는 감정적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부족한 사람끼리 만나면 더 부족해질 뿐.

나 자신을 채우는 게 먼저라고.

타로의 힘이든 아니든,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얘기라서 고맙다.


이것도 Having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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