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장마라 비가 주룩주룩 왔고,
당분간 내 맘에 내키지 않는 일은(출근 빼고는, 요샌 출근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 하지 않기로 해,
주말에 일정이 단 하나도 없었기에 더 여유로운 이틀을 보낸 것 같다.
배고프면 먹고, 잠 오면 낮잠 자고, 멍 때리고 있었던 그런 시간들.
우울함과 무기력함, 과거의 과오에 잡혀있거나
현재의 타인을 시기하는 내 모습이 싫지만,
그냥 그 감정들을 다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것들도 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니까.
그게 나는 아니라고 아니까.
그냥 색을 입는 것과 같이 감정을 입는 내 모습뿐이니.
내가 어떤 옷을 입을 수 있을지 조금 더 유연하게 감정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어제는 낮잠을 자서, 3시가 넘도록 잠을 들지 못했다.
늘 그렇듯 새벽에 보게 되는 폰은 그다음 날 지나고 보면 쓸데없다는 생각이 든다.
허한 마음을 직면하고 싶지 않아서 이리저리 돌려보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할 것들과 먹을 것들,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와서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고 사용해 나가는 과정이 시원하게 마음에 든다.
나는 이번 여름에 얼마나 나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고,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을까.
마음은 상처받기 위해서 존재한다.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생각이 난다.
나는 지금까지 상처받지 않고, 실패하지 않으며 살아가고자 했던 것 같다.
아프고 힘드니까.
근데 결국 사는 게 아프고 힘든 건데, 그 과정들을 눈 가리고 감싸 안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픔과 인생의 풍파가 나를 생각해서 피해 갈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나는 인생의 게임 한가운데 서있다.
그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내가 이 삶을 가장 나답고,
그래서 성공적이게 살아야 할 윤활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선택권이 없으니까. 심플하게.
계속해서 이렇게 내 마음에 일어나는 일들을 적어나가고, 밤에는 일찍 자도록 하자.
오래 깨어 있으면 있을수록, 부정적인 감정과 쓸데없는 생각에 잠식당하는 기분이었다.
이래서 우울증 치료의 1단계는 규칙적인 생활인가 보다.
커피를 한잔 내려와야겠다.
Jazz를 틀어놓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전자책을 써서 한번 올려봐야겠다.
뭔가를 창조한 적이 오래되었으니.
비 오는 날 따뜻한 커피가 괜찮다.
그 사람은 나 없이도 참 잘 지내고 있나 보다.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쪽의 반응이 나에겐 더 어색한 건 사실이다.
7,8월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정리하고,
나에 대해서 정리할 수 있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어제는 비 오는 날 가족과 이것저것 맛있는 것들을 먹으면서 보냈다.
엄마 아빠가 원하는 모습이 지금 당장 될 수 없음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결국엔 내가 고생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일상을 가지며 행복한걸 부모님들이 가장 원하는 거니까.
그러기 위해선 지금처럼 외부가 아닌, 내 안의 내부에 집중해야 한다.
내 인생의 전반적인 만족과 일상의 행복을,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동영상에서 배운 심플한 요리법으로 건강하게 먹기 시작하자.
요즘 아보카도 오일을 매일 챙겨 먹고 있는데, 눈에 띄게 피부가 많이 쫀쫀해진 게 느껴진다.
내 몸에 몸에 좋은 기름과 초록색이 부족했나 보다.
나의 욕구를 따라가 보자.
나에게 집중하자.
나만 생각하자는 게 아니라.
나에게 가장 소중한 내가 더 나은 모습으로 존재하여 주위에도 더 괜찮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 모습에 내가 더 기뻐할 수 있는 선 순환을 만들 수 있도록.
지금 당장 무엇을 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원하는 데로 지금은 가만히 있자.
내 마음속에 모든 불순물이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