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

by 류류류

결국 우리 둘 사이의 일은 남들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게 진실이다.

홀가분한 감정이 느껴진다.

그 사람도 그렇겠지.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부담을 얹어주며 지내왔던 것 같다.

슬프고 아프고 외로운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서 가라앉으면 흙탕물이 진정되듯

좀 더 선명하게 나 자신과 감정들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다.


돈에 집착하지 말자.

나는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주위에서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들이 자주 들리고,

결혼해서 풍족하게 사는 주위의 얘기를 들으면 내 마음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에 집중하게 되고,

가진 것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질 때가 있다.

사실이니까 그냥 인정하자.

그럴 때가 자주 있다고.


그럴 때 Having을 하기 위해선 어떤 마음가짐을 처음에 가져야 할까.

나는 결국 점점 더 나아질 거고, 조급하게 다른 사람의 성공적인 투자에 당연히 흔들릴 수 있다.

사람이니까.

비교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마음을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차분히 내가 가는 길을 충만한 가짐의 마음으로 걸어가는 것.

이제부터 들어오는 월급에 반은 투자하고,

10분의 1 정도는 내가 하고 싶은 배움에 쓰도록 하자.

내가 충분히 마음이 많이 추슬러지고 움직이고 싶을 때.

지금도 뭔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춤을 추고 싶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주 5일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요새는 회사에서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자리가 잡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내가 주로 진행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이 만족스럽다.

집에 있는 것보다 회사에 나오는 게 더 낫다고 느낀다.

쳐지고 우울해질 것만 같다.


어제는 팬텀싱어 3회를 연속으로 챙겨봤는데, 참 감동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많이도 울었다.

어제는 저녁을 먹으면서 엄마한테 그 사람과 끝났다고 얘기를 했다.

내가 사랑하는 마음의 확신이 있었다면, 결혼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나 둘 다 거기까진 다른 이유로 무서워하고 걱정했다.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이겠지.


난 내 마음이 이렇게 정리되어 끝이 난다면 그 사람도 나보다 더 잘 그렇게 지내면서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난 늘 이 사람한테 미안한 사람이라, 참 편했던 사람이었는데,

돌아보니 내가 참 못된 사람이라고 계속 느껴져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나의 아침 일정은 아침에 일어나는 부분 외에 회사에 도착하고 나서

오전을 보내는 일정은 무척 정갈하고 마음에 든다.


나는 왜 이때까지 내가 낮춰보는, 나보다 별로라고 느끼는(물론 그건 진실이 아니지만),

사람들을 만나왔던 것일까.

그래서 그것 때문에 결국 그 사람들을 쪼으고 처음과 다르게.


당분간 연애에 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 먼 나중에 누구를 만나게 되면,

나는 처음에 싹 다 따지고 본 이후에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드는 외적인 부분이 있으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뭐 이건 내 바램이긴 하다.

나는 지금까진 금방 사랑에 빠지는 그런 연애를 늘 해왔으니까.

단박에 변화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으나,

외/내부적인 이유로 훨씬 더 신중하게 파트너를 점검할 거란 사실은 마음에 깊고 강하게 새길 것이다.


내일은 또 벌써 금요일이다.

이번 주 주말도 아무 약속이 없으니, 토요일엔 도서관 가는 것 이외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푹 쉴 예정.


그 사람과 연락하지 않은지 열흘이 다되어 간다.

그렇게 매일 매 순간 함께 연락하며 마음과 생각을 나눴던 우리의 많은 시간들이

무의미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허무하게 이렇게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헛헛하다.


또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또 나를 그만큼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먼 미래를 그리게 될 수 있을까.

이전 02화202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