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7

by 류류류

어제 마사지까지 받고 무사한 하루에 룰루랄라 집에 가던 중에,

풀이 죽은 묶여있는 강아지가 생각이 났다.

가서 물도 주고, 같이 놀아줬는데 갈수록 애가 신이 나더니 마구마구 물어댔다.

이빨이 좀 날카롭네, 생각하던 차에 스치면서 피가 났다.

에이- 하고 집에 왔는데, 집에 오니 또 걱정이 된다.

생각보다 아리고 화끈거려서 짜증이 났는데,

부모님의 반응도 다른 방식으로 부정적이라 더 별로였다.


저녁 챙겨 먹고 샤워하고 방에 올라와서 누워있으니 괜히 여기저기가 아픈 느낌이었다.

참… 내 마음의 힘은 이럴 때 하필 또 어마어마하다.

이런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야겠다.

개는 더 조심하라고 이렇게 어제 물렸다고 생각하고 너무 극대화해서 생각하지 말자.

유기견 센터의 강아지와 개들이 무척 순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때 내 몸을 아끼는 것처럼 다치지 않게 더 조심하자.

그래 조심하자.


오늘은 금요일이다.

권장휴가 날이라 생각보다 출근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사무실이 조용하다.

이번 주말에는 토요일에 가희를 만나서 같이 점심 먹는 약속이 있고,

다음 주엔 갑자기 약속이 3개나 생겼다.

그래도 다들 오랜만에 보는 내 친구들이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엄마의 바이러스 수치가 한 달 가까이 약을 먹었는데도 떨어지지 않아 많이 우울해하셔서 마음이 쓰인다.

떨어져야 할 텐데.. 엄마가 우울해하지 않도록 빨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살아본 사람이 만든 말들이라 그런지 참 틀린 말 없게 느껴진다.

사무실에 여유로운 분위기가 넘친다.

좋구만.

오늘은 분위기가 약간 느슨해서 그런지 글이 쫘악 연결 감 있게 써지지가 않는다.

오늘 가지고 오려고 했던 노트북과 라테도 까먹고 안 챙기고 왔으니.

주말에는 사진 정리는 하지 말자, 웬만하면 스크린을 보지 말고 지내고,

다음 주에 노트북 들고 와서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벌써 11시가 다되어간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면 시간은 참 잘도 지나가고, 나이를 먹을수록 그 속도는 점점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번 여름휴가는 친구들과 계곡에서 시작해서,

2박 3일 템플스테이도 하고, 그 후엔 남해 아빠랑 같이 갔다가,

사촌언니 결혼식이 있는 수원 다녀오면 끝날 것 같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게 생활화되면서 뭔가 내 일상은 좀 더 단조로워진 기분이다.

사무실이 텅텅 빌 것 같은데, 오후에 조금 일찍 퇴근해도 되려나.

우선 이 페이지가 끝나고 나면, 복지관에 부속의원에 들려서 얘기를 해보고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여유롭게 주봉이랑 커피도 마시고, 슬 퇴근하면 되겠다.

내일은 오랜만에 가희를 만난다.

정우상가에 있는 안경점에 들려서 새 안경도 찾아봐야지,

뽜칭! 템플스테이도 뽜칭! 신호등에 초록 불이 떴다.


이번 주말에도 가희를 만나는 것 이외에는 도서관 가서 또 책을 빌려서 보고 쉬면서 지내야겠다.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지금은 이렇게 나 혼자 부담 없이 지내는 게 좋다.

엄마가 부담을 줘도 덜 신경 쓸 것이다.

결국 내 인생이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점점 발전하며 더 나은 내 모습으로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싶다.

무기력한 현재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독립적이게 살아가고 싶은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점점 그쪽으로 준비하고 진행해 나가면 된다.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정리되어있지 않은 엉망인 생각들에 살고 있는 나를 인정하고,

정리를 시작하고 마음 챙김을 시작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내년 7월에는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져있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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