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머리 염색을 더 하고 친구들과 대창전골을 먹었다.
식당에서 눈물이 후루룩 터져 얼굴 구개 지며 울기도 했고,
또 즐겁게 웃으며 얘기하기도 했다.
비 오는 날에 메뉴도 너무 맛있었다.
머리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려 집에 오니 12시가 가까웠다.
나는 그때 폴이 1년 안에 연락 언제든지 달라고 한 얘기를 할 때 미안함이 더 컸을까,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을까.
헤어진 이 상황에 미안함이 컸었던 것 같다.
나를 그렇게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
마음으로 나한테 올인했던 다정한 사람.
내 삶에 가장 긴 연애를 했고, 서로 가장 편안해졌던 그런 사람.
내 애기를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 주는 친구들을 보면서 고마웠다.
나도 그들이 즐거울 때나 힘들 때 함께 같이 있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어야겠다.
그들의 행복에 같이 행복해하고, 그들의 슬픔에 같이 슬퍼할 수 있도록, 나의 위치를 잘 아는 것.
그들과 나는 다르다는 내 위치를 잘 파악하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여 가엾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내가 될 것이다.
누가 그랬다고 했다.
결국 가장 친해져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고 가장 먼저 보살펴주고 사랑해주어야 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고.
내가 바로 서야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남 때문에 내가 정신적으로 피해받지 않으며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1년간은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으로 목표를 잡자.
너무나도 괜찮은 목표.
평생 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난 이때까지 감정과 나의 존재와 내 생각과 몸이 모두 하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들이 모두 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를 때는 혼자서 씨름하며 지쳐했다.
얼마 전에 봤던 것처럼, 생각을 끊어내는 연습과, 내 모든,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고속도로변에서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차분함과 힘.
그 근육을 키워내는 연습을 해보자.
천천히 하면 된다 급할 것 없으니.
내 주위를 계속해서 정리 정돈해나가라고 채찍질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나름 정리가 많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별 차이 없지만 조금 회사 자리를 바꾼 건 나에게 좋은 시작이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일이니까.
좋아하는 것보다 더 하다고 했다.
어제 잠을 1시 넘어서 잤는데 새벽에 5시에 깼다.
이제 내일 하루만 더 출근하면 주말이고, 다음 주 5일만 나오면 여름휴가다.
6일을 더 출근해야 하는 게 버겁게 느껴진다.
내가 잠을 많이 자지 못해서일까.
아침 점심을 싸왔는데, 아직까지도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
점심때 다 같이 먹어야겠다.
싫어하지 말자,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귀찮으니까.
내가 싫어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의 고속도로를 번잡하게 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그런 가치가 어마어마한 사람은 아니니. 훗.
싫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그냥 그런 마음이 있구나 하고 인정하고 넘어가자.
저 사람도 그렇겠지만 나도 상처를 받아 이러는 거겠지.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은 집요함과 똑같이, 아니 더 많이 상처 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말을 했던 사람이므로 불행했으면 하는 바람.
그런 것들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은 시간에 맞게 커피를 내려 마시겠구나.
어젯밤에 서머나교회를 지나면서 불이 꺼져있는 그 사람이 예전에 살았던 방을 보고 마음이 아렸다.
참 정말로 난 자리는 티가 확 나는 것 같다.
여기저기에서 그와 함께 다녔던 내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보이고 그 사람이 여기에 온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많은 추억으로 마음이 요동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