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랜드, 말이 너무 많아요”

브랜드 기준이 없는 회사의 공통점

by Gina Kim


하루는 대표님이 이러셨다.


“브랜드 메시지를 다양하게 해보자고. 제품마다 다르게, 컨셉도 좀 더 감성적으로!

이번엔 트렌디하게! 근데 너무 가벼워 보이면 안 돼. 고급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알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날 회의에서 나온 키워드를 정리해보니
‘감성 + 고급 + 친근 + 트렌디 + 무게감’.

이건 사람이 아니라 AI도 헷갈릴 조합입니다.


1. 브랜드 기준이 없는 회사의 공통점

브랜드 회의는 자주 열리지만,
회의 끝에는 늘 같은 말이 남습니다.


“그냥 느낌이 안 와.”
“좀 더 브랜드스럽게.”


하지만 정작,
‘우리 브랜드는 어떤 말을 하는 브랜드인가요?’
라는 질문에는 아무도 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콘텐츠는 늘 엇박자입니다.

-인스타는 다정한데, 상세페이지는 학구적이고

-광고는 트렌디한데, CS는 고지서 말투고

-댓글엔 귀엽게 이모지 붙이면서, DM에선 “문의 감사합니다”


이 브랜드, 너무 말이 많아요.
그리고 그 말들이… 서로 안 친해 보여요.


2. 말투는 정체성이다

브랜드는 결국
일관된 말투, 일관된 시선, 일관된 태도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기준이 없으면,
누구나 자기 말투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디자이너는 감성적으로,
MD는 실용적으로,
대표는 자기 기분 따라.
그리고 마케터는 중간에서 골병이 듭니다.


3. “브랜드 느낌이 안 난다”는 말은 기준이 없다는 말입니다

대표님이 말합니다.

“이거 뭔가 브랜드 느낌이 안 나네?”


그건 콘텐츠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준 없이 만든 브랜드가
기준 있는 콘텐츠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말의 취향이 아니라 말의 기준입니다.


4. 말이 많을수록, 하나의 말투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은 한 채널이 아니라 한 사람이 모든 채널을 운영해야 합니다.

-인스타에 글 쓰고

-고객 응대하고

-상세페이지 문구 고치고

-유튜브 쇼츠 대본도 만들고…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어떤 말투로 말하는 브랜드인가’라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기준 없는 브랜드는 결국
모두가 각자 말하는 브랜드가 됩니다.

그 말들이 많아질수록, 소비자는 혼란스럽고 마케터는 지칩니다.


브랜드를 기억에 남게 만드는 건 ‘하나의 문장’이고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만드는 건 ‘하나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마케팅팀이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문서는
전략서보다, 광고보다,
‘이 브랜드는 어떤 말은 하지 않는다’는 기준서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품 이름이 브랜드를 이끈다 – 네이밍의 모든 것”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지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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