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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 Mar 07. 2018

롤리타, 나의 죄, 나의 영혼 - 롤리타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민음사

나는 감방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처음에는 감시자가 있는 정신병동에서, 이후에는 무덤 같은 감방에서 이 글을 쓴다. 이 글은 롤리타에 대한 글이고, 회고록이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으로는 돌로레스, 아침에는 평범한 로, 바지를 입으면 롤라. 그러나 내 품안에서 그녀는 언제나 롤리타였다.     


<애너벨>

롤리타 이전에 에너벨이 있었다. 오래 전 내가 소년이었을 때. 소년인 내가 애너벨이라는 어린 소녀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롤리타는 없었을 것이다. 롤리타는 애너벨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니 애너벨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한다. 

애너벨은 나보다 몇 달 어린 소녀였다. 우리는 미칠 듯이 고통스럽고 절망적으로 사랑에 빠졌다. 우리는 서로에게 광적인 소유욕을 느꼈다. 미숙한 사랑이지만 열정은 어른의 삶을 파멸시킬 정도였다. 우리는 만나기 훨씬 전부터 같은 꿈을 꾸었다. 우리가 만난 지 넉 달 후 애너벨은 발진티푸스로 죽었다. 내 삶에 금이 가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애너벨이 죽은 후에도 내 정신과 그녀의 정신은 오랫동안 함께 있었다. 롤리타를 만나기 전까지.  

   

<님펫>

아홉 살에서 열네 살 사이의 소녀이면서 고양이 같은 광대뼈와 솜털이 보송보송한 가느다란 팔을 가진, 자신이 어떤 환상적인 힘을 가졌는지 모르는 귀엽고 치명적인 악마가 ‘님펫’이다. 

나는 공원 벤치에서, 지하철에서, 발코니에서 님펫들을 훔쳐보곤 했다. 사랑스럽고 나를 미치게 만드는 님펫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광경을 지켜보며 희열 속에서 탄식했다. 제발 그들이 내 옆에서 영원히 놀게 해 다오. 절대 더 자라지 말고. 

가끔 빛나는 타락한 님펫을 돈을 주고 샀다. 위험스러운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결혼도 해봤지만 얼마 안 가 파탄에 이르렀다. 간간이 여자들을 사귀었지만 님펫에 대한 열망을 지울 수 없었다. 롤리타, 그 애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애너벨 말고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다.    

 

<롤리타>

처음 보았을 때 롤리타는 태양이 쏟아지는 돗자리 위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가슴에 물방울무늬의 스카프를 두르고 반바지를 입고서. 그 애가 눈에 들어온 순간 갑자기 푸른 잎이 확 몰려들면서 가슴 밑바닥에서 푸른 물결이 넘실댔다. 그 열정적 발견의 순간이 전해준 빛과 충격과 떨림. 그 순간 롤리타는 내 영혼에 새겨졌던 애너벨의 원형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나는 롤리타와 그 애의 엄마인 헤이즈가 사는 집에 세 들어 살기로 했다. 그 애가 깔깔 웃으며 내게서 빠져나가 방 밖으로 달아날 때 내 가슴은 산산이 흩어졌다.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님펫의 이중적인 면이었다. 부드럽고 꿈결 같은 어린아이였다가 요부 같은 아이, 그게 롤리타였다. 롤리타의 반 아이들 이름이 적힌 명단을 읽다가 다른 이름들 속에 있는 그 애 이름을 보며 등골이 짜르르해지기도 했다. 그 애를 보면 내 가슴은 북처럼 둥둥 울렸다. 대리석같이 빛나는 그 애의 손바닥, 햇볕에 탄 두 다리, 금가루라도 뿌린 듯한 장밋빛 몸, 사과처럼 달콤한 그 애의 노래, 햇빛이 앉은 입술. 나는 그 애를 가슴 아프게 좋아했다. 

내 말들은 분명치 않다. 비밀스러운 뭔가를 여러 겹으로 둘러싼 것처럼 장황하고 횡설수설한다. 님펫을 사랑하게 된, 님펫에 대한 정념으로 들뜬 정신이상자의 혼잣말 같은 고백이기 때문이다. 나는 열에 들뜬 채 그때의 일들을 적는다. 이것은 방언처럼 터져 나오는 정념의 간증이다. 

나는 영원히 롤리타를 사랑할 것이지만, 그 애는 몇 년 지나면 더 이상 님펫이 아닐 테고 소녀가 되고 여대생이 될 것이다. 끔찍한 일이었다. 그 애가 두 달 동안 캠프를 떠나게 되었을 때, 나는 님펫 시절의 그 애를 두 달 동안이나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계획>

내가 헤이즈, 롤리타의 엄마와 결혼하기로 한 건 오로지 그 애와 같이 있기 위해서였다. 의붓아버지로서 롤리타를 만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위해, 그 애를 매일 가슴에 꼬옥 끌어안기 위해. 

나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헤이즈의 편지를 읽자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이 섰다. 망령난 불쌍한 큰 비둘기 같은 헤이즈. 그녀는 그저 핸섬한 여자였다. 나는 헤이즈의 표정에서 롤리타의 어릴 적 모습을 보았다. 잠자리에서 헤이즈를 쓰다듬으며 이것이 내가 롤리타에게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고 되뇌었다. 

롤리타는 캠프에 가 있었다. 나는 그 애가 캠프에서 돌아오는 장면을 떠올리기만 해도 열정으로 울어버릴 것 같았다. 그런데 헤이즈는 그 애가 캠프에서 돌아오면 곧장 기숙학교로 보낼 거라고 했다. 아무도 완벽한 살인을 저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우연’은 그런 살인을 저지른다. 기적적이고 아름다운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 헤이즈가 죽어준다면. 

며칠 뒤 헤이즈는 내가 열어보지 못하게 한 책상 서랍을 뒤져 내 일기장을 꺼내 읽었다. 그녀는 나를 보자 일기장에 적힌 말들을 일그러진 얼굴로 읊었다. ‘헤이즈, 덩치 큰 암캐, 늙은 고양이.’ 일기장에는 롤리타에 대한 내 열정도 적혀 있었다. 헤이즈는 말했다. 자신은 오늘 밤 떠날 것이며, 이 집은 당신이 가지라고. 대신 롤리타, 그 계집애를 다시는 못 볼 테니 그리 알라고. 헤이즈는 집을 나가 차를 몰았고, 그녀가 탄 차는 동네도 벗어나지 못하고 사고가 났다. 헤이즈는 즉사했다.    

 

<여행>

나는 롤리타를 위한 물건들을 미친 듯이 사들였다. 여러 개의 스커트와 블라우스, 신발과 벨트와 팔찌를. 그리고 ‘도취된 사냥꾼’이라는 이름의 호텔을 예약하고 캠프에 가서 롤리타를 데려왔다. 엄마가 많이 아프다고, 아주 심각한 수술을 받아야 하며, 나는 너의 아버지이므로 엄마가 안 계시면 내가 너를 책임져야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서. 

나는 그 애를 데리고 도로를 따라 광활한 여행을 하며 이 호텔에서 저 호텔로 끌고 다닐 계획이었다. 네 엄마는 죽었다고 말하게 될 때까지. 롤리타는 맡아줄 친척 한 명 없었다. 엄마가 죽게 된 지금 그 애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롤리타는 캠프에서 여러 일을 겪었다고 했다. 남자애 한 명을 두고 친구와 교대로 호기심을 채웠다. 롤리타는 순진한 애너벨과 달랐다. 숨구멍마다 님펫적인 악마가 숨 쉬고 있는 마력을 지닌 아이였다. 호텔에서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 우리는 형식상으로 연인이 되었다. 나를 유혹한 것은 그 아이였다. 하지만 그 날 오후 롤리타의 얼굴에 고통의 빛이 스쳤다. 그 애는 나를 짐승 같은 사람, 더러운 늙은이라고 했다. 그 애가 엄마에게 전화하겠다고 동전을 달라고 하자 나는 그제야 엄마는 죽었다고 말했다. 

온갖 지역을 떠도는 우리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잠자고 싸우고 화해하는 불법적 사랑의 여행이. 롤리타는 또래 여자애들과 정신적으로 비슷한 아이였다. 달콤한 재즈와 스퀘어 댄스, 아이스크림, 뮤지컬, 영화 잡지를 좋아하는. 그러나 롤리타에게는 순진함과 속임수, 매혹과 천박함, 불만과 환락이 공존했다. 

나는 롤리타를 겁주었다. 내가 너를 납치해서 강간했다고 경찰에 일러바치면 나는 감옥에 가겠지만 고아인 너는 조사받고 더러운 숙소에서 서른아홉 명의 다른 얼간이들과 여간수들의 감시 아래 갇혀있게 될 거라고, 그러니 나와 함께 있는 게 당연하다고. 그런 말을 계속하면서 죄의식을 심어주었다. 그 애는 물었다. 얼마나 더 남들처럼 살지 않고 이렇게 더러운 짓을 하며 살 것인가를. 

나는 그 애에게서 한시도 감시의 눈을 뗄 수 없었다. 그 애는 어린 나이인데도 밝게 빛났고, 자신의 매력을 의식하고 있었다. 내게 한 가지 이룰 수 없는 불만이 있다면, 내 롤리타를 완전히 뒤집어서 그녀의 심장과 간과 자궁과 허파와 콩팥에 실컷 키스하지 못한 것뿐이다. 그러나 롤리타는 얼음 같은 나의 공주라서 험버트(내 이름은 험버트다)와 햄버거 사이에서 언제나 명확하게 햄버거를 선호했다. 

내가 선택한 천국의 하늘은 지옥의 불로 타오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천국이었다. 우리가 미친 듯이 여행하던 그때, 그 애는 매일 밤 흐느껴 울었다. 매일 밤, 매일 밤 내가 자는 척할 때 들리던 그 아이의 흐느낌. 지금 와 돌이켜보니 우리의 긴 여행은 그 소리 외에 아무 것도 아니었다.     


<변화>

우리는 비어즐리에 잠시 정착했다. 롤리타를 비어즐리에 있는 사립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나는 님펫에게 사로잡힌 노예였다. 열정과 고통이 늘어났고, 그 애는 그걸 이용했다. 그 애는 내게 돈을 요구했다. 내가 그 애를 원할 때마다 협상을 벌이며 돈을 가져갔다. 나는 그 애가 충분한 돈을 모아 도망칠까봐 두려웠다. 그 애가 남자애들과 어울릴만한 학교활동을 금지시키고 뭘 하든 감시했다. 그 애는 발끈했다. 그래, 나는 한낱 짐승에 불과하다. 

학교에서 그 애는 연극연습을 열심히 했다. 교장의 강권으로 나는 그 애가 연극에 참여하는 걸 허락했다. 그 애는 춤과 연기에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롤리타는 달라졌다. 이 년 전 그 애를 처음 보았을 때보다 놀랍도록 많이 변했다. 그 애는 거짓말한 것에 대한 내 분노를 두려워하거나 겁먹지 않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그 애는 훌쩍 자라버렸다.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었다. 

롤리타는 학교가 있는 이곳을 떠나 다시 여행을 하자고 했다. 나는 그 애의 말을 따랐다. 계략인 줄도 모르고. 롤리타는 이상한 홍조를 띤 알 수 없는 얼굴이 되곤 했다. 눅눅하고 흐린 눈동자, 몰래 나갔다 돌아왔을 때 내뿜는 이상한 열기. 

차 한 대가 우리 차를 추적했다.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된 것처럼 그 차는 우리 차를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그 때 옆자리의 롤리타에게서 느껴지던 은밀한 불꽃, 즐거워하는 눈, 불타는 뺨. 얼마 후 그 애가 아파서 입원하고 나도 옮아 고열로 나 혼자 숙소에서 앓고 있을 때, 롤리타는 사라져 버렸다. 한 남자가 친척이라면서 입원비를 다 지불하고 그 애를 데려갔다고 했다.     


<상실>

나는 롤리타와 그 애를 데려간 악마를 뒤쫓았다. 놈의 차가 우리 차를 추적했던 한 달 동안 지나온 길을 따라 근처의 모든 숙소들을 뒤졌다. 둘이 묵은 곳을 찾아내기 위해 끓어오르는 슬픔을 감추고 갖은 변명과 비굴한 모습으로 숙박부를 넘겨볼 수 있도록 호텔 사무원에게 부탁했다. 

나는 악마가 남긴 한 점의 단서라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악마는 게임 속으로 나를 끌어들여 고통으로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나는 호텔 숙박부의 평범하고 순진한 이름들 속에서 놈이 만든 암호문을 찾아 해석하려 애썼다. 놈이 던지는 수수께끼는 내 학식에도 너무 어려웠다. 나는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았다. 놈이 내게 남긴 단서, 의미. 도처의 모든 것이 의미였다. 나는 미친 듯이 의미를 찾는 데 몰두했다. 롤리타를 찾기 위한 고통스러운 노력 속에서 나는 정신착란에 빠져들었다. 

롤리타가 내게서 빠져나가 사라진 3년, 공허했던 3년의 세월. 어느 날 나는 차에서 그 애가 보던 한 무더기 십대 잡지들을 꺼내 불태웠다. 하지만 다른 물건들은 버리기 힘들었다. 나는 그 애가 신던 낡은 운동화, 그 애가 입었던 셔츠, 블루진 같은 보물들을 간직하고 숭배했다. 입 맞추고 얼룩이 질 만큼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그 애의 열다섯 번째 생일 날 호숫가 소녀 고아원에 익명의 선물로 그것들을 보냈다. 

고독 때문에 친구와 사랑이 필요해서 롤리타보다 나이가 두 배 많은 여자와 동거하기도 했지만 롤리타를 데려간 악마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잊은 적이 없었다. 나는 롤리타를 찾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 애를 데려간 악마는 여전히 내 머릿속에서 불타고 있었다.     


<복수>

롤리타가 내게 편지를 보냈다. 그 애의 편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아빠, 어떻게 지내세요? 전 결혼했어요. 곧 아기를 낳을 거예요. 빚을 못 갚아서 여길 뜨지 못하고 있어요. 제발 수표를 좀 보내주세요. 삼사백 달러만, 그보다 덜 주셔도 괜찮아요. 그동안 슬프고 어려운 일 많이 겪었어요. 

나는 길을 떠났다. 호주머니에 권총을 넣고. 그 애를 만나는 날 아침 숙소에서 새벽에 일어나 목욕 후 향수를 뿌리고 털을 깎고 비단셔츠와 바지를 입고 캐시미어 타이를 맸다. 결투를 벌이려는 신사가 낭만적이고 엄숙하게 자신을 준비하듯. 

그 애가 사는 마을은 쓰레기 천지에 벌레 끓는 채소밭이 있는 더럽고 음산한 지역이었다. 롤리타는 이 인치쯤 키가 자랐고, 안경을 쓰고, 임신으로 배가 거대하게 불러있었다. 외모는 시들었지만 나는 그녀가 비너스 같고 또 늘 그랬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너를 데려갔던 작자 이름을 대라고 하자 그녀는 과거는 과거라고 했다. 롤리타는 말했다. 세상이란 속임수의 연속이에요. 내 일생을 쓴다면 누가 믿어주겠어요? 그녀는 큐라는 남자에 대해 말했다. 그녀를 데려갔던 남자. 그는 롤리타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였다. 그러나 그는 롤리타에게 미친 짓, 더러운 짓을 시키려 했고 거부하자 그 애를 쫓아냈다. 그녀는 말했다. 그는 내 마음을 망가뜨렸고, 아빤 내 삶을 망가뜨렸어요. 

나는 그녀를 보고 또 보았다. 나는 그녀를 내가 본 어느 것보다 사랑했고, 지구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어느 것보다 더 사랑했으며, 어떤 희망보다 더 사랑했다. 재갈이 물린 채 죽어간다 해도 나는 진실을 외칠 것이다. 내가 얼마나 롤리타를 사랑했는지 사람들은 알아야만 한다. 나는 손을 내밀어 롤리타에게 말했다. 여기서 내 차까지는 스물다섯 발자국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스물다섯 자국만 걸어봐. 이제부터 함께 행복하게 살자. 나와 함께 가지 않겠니? 그녀는 거절했다. 나는 내 얼굴을 감싸 안고 지금까지 흘렸던 어떤 눈물보다 더 뜨겁게 눈물 흘렸다. 나는 그녀에게 현금 사백 달러와 수표 삼천육백 달러가 든 봉투를 주었다. 

나는 종착지인 큐라는 남자의 집을 찾아 떠났다.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롤리타,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비열하고 야비하고 짐승 같은 도착자이자 괴물이었지만 너를 사랑했다. 나의 롤리타. 너의 남편에게 진실해라. 다른 사람들이 너를 만지지 못하게 해라.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지 마라. 네 남편이 네게 잘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유령이 나타나 그의 신경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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