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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Sep 20. 2021

알고 싶다, 사랑한다

1.5평 방구석식덕생활


많이 안다고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게 되면 더 알고 싶어 지고, 더 알게 되는 건 사실이다.


연꽃의 어떤 씨앗은 2천 년을 기다리다가 과학자의 실험실에서 싹을 틔웠다. (호프 자런, 『랩 걸』 ) 어떤 난은 파종한 지 15년 만에 싹을 틔웠고, 부생란은 곰팡이에 붙어서만 생존을 이어갈 수 있다.(신혜우, 『식물학자의 노트』) 팽나무 씨앗의 표면은 오팔로 이루어져 있다.(호프 자런, 『랩 걸』) 벚꽃은 해를 따라다니지 않고 아래쪽을 향해 핀다.(이토 세이코, 『내 맘대로 베란다 원예』)


이름만 불렀지 '식물'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무엇을 알 수 있기나 한 걸까. 

한 대상을, 그 전부를 알 수 있을까.


알고 싶다. 식물에 대해 더 알고 싶다. 

그 생명의 비밀을 단숨에 허락하는 날까지 오래 깊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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