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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Sep 21. 2021

사랑했다면

1.5평 방구석 식덕 생활

"나는 식물을 키우는 동안 열과 성을 다해 돌보고 애정을 쏟는다. 그러나 일단 식물이 '완벽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바로 치우는 편이다. 여기서 완벽하게 죽었다는 건 줄기가 물러 고꾸라져 썩어버리고, 뿌리가 완전히 마른 상태를 말한다. 나는 이미 완벽하게 죽은 식물들을 두고 절대로 오래 아쉬워하지 않는다. 미련 없이 식물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이지 않는 게 아니라, 살아 있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이랑, <아무튼 식물>)



이 역시 단정할 일은 아니지만······

사랑하던 존재가 죽었을 때 과도하게 낙담하고 미안해하는 사람을, 그 사랑의 진정성을 나는 의심할 것이다. 살아있을 때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면 슬프지만 미안하지는 않을 거다. 허전할 테지만 미안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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