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도 계절과 같아서
마치 자연이 그러하듯,
사람의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고 합니다.
따사롭고 풍요로운 계절에는 자신이 타고난 기운이 빛을 발합니다. 영원한 봄날이 계속되면 좋겠지만 계절은 순환하고 겨울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있죠.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완전히 꽁꽁 얼어버린 한겨울. 인생의 겨울은 완전한 고독과 함께 옵니다.
사람이 떠나가고,
풀리는 일은 없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운 시기.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나와 뒤쳐진 것 같은 좌절감으로 가득한 날들.
어떤 사람은 훌훌 털고 다가오는 봄을 향해 걸어갑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가슴 한 켠에 얼음 조각이 박혀 다음 계절이 와도 서늘한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트라우마, 상처, 흑역사. 얼음 조각을 칭하는 수많은 명칭이 있겠지요. 파편과 함께 떠오르는 기억을 외면해보지만 마음 한 구석에 쳐박아둔 기억이 이따금 수면위로 올라오는 날엔 그 냉기에 놀라 움츠려 들곤 했습니다.
이 글은 오래전에 지나간 겨울에 마음속에 박혔던 얼음 조각을 용기내 들여다보고 치유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나를 따뜻하게 돌아보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내 경험을 바르게 보기 시작하니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수많은 스승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세상으로부터 받은것이 많기에 제가 마음의 그릇을 키웠던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겨울을 안고 살아가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