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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한 Oct 24. 2020

#07. 수경 화실과 드로잉 워크샵

 첫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갈수록 더 그림에 흥미를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그림에 대한 갈증이 커져갔습니다. 궁금한 것이 참 많아도 다 풀리지 않아 목말라하던 차에 배아님을 통해 성인을 위한 취미 화실인 '수경 화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아님이 참여하신 '드로잉 워크샵'이라는 특별한 수업에 관심이 갔는데요. 수경 화실을 운영하시는 이수경 선생님은 그림 그리는데 참 유익한 유튜브 채널인 '수경 화실 방송국'도 운영하고 계세요. https://www.youtube.com/user/blueline0805 배아님의 블로그에서 수경 화실과 드로잉 워크샵에 대해 접한 후 수경 화실 방송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떤 부분의 그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봤습니다. 영상들을 통해 당시 관심이 있었던 드로잉을 배우기에는 더없이 좋을 거 같았고, 또 이후 수채화를 배우는데도(만약 배운다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아내의 윤허를 받고 드디어 수경 화실의 문을 두들겨 봤습니다. 밑의 디지털 그림에는 많은 생각을 품고 화실의 문을 두드리던 그때의 심경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드로잉 워크샵 수업에 관심이 있었기에 우선 이 수업만 들어보려 했었어요. 드로잉 워크샵 수업은 수경 화실의 다양한 특강 수업 중 하나인데 3개월간 드로잉에 집중하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인물 드로잉, 다양한 시간대(5분, 3분, 1분, 심지어 10초)의 크로키와 누드 크로키, 네거티브 페인팅,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 등을 배우며(제가 처음으로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을 접한 것도 이 수업에서였습니다.) 재료 또한 연필로부터 시작하여 만년필, 오일파스텔, 먹과 붓 등 다양한 재료로 그려볼 수 있어요. 드로잉 워크샵 기간에는 과제가 나오는데 과제를 제일 열심히 한 분을 뽑아 표창도 합니다. 그런데 이전 기수에서 수상하신 분을 보니 빠른 크로키를 포함하더라도 3개월 동안 1,000장에 달하는 드로잉을 하신 거예요.


 아쉽게도 제가 화실의 문을 두드렸을 당시 이미 드로잉 워크샵 13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14기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드로잉 정규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이 수업도 유익하고 참 재밌었습니다. 드디어 2017년 3월이 되었고 드로잉 워크샵 14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드로잉에 흠뻑 빠져보자. 기왕이면 과제도 열심히 해서 수상도 해보자.' 마음먹고, 수업 시작 전 드로잉 워크샵을 통해 어떤 부분을 얻고 싶은지를 기록으로 남겨 봤습니다.


1. 자유로운 인체 드로잉 능력 향상.

2. 세심한 관찰력과 묘사력 향상.

3. 퀵 드로잉 능력 향상.

4. 리드미컬한 드로잉 라인 사용.

5. 나만의 스타일 개발.


 위의 5가지가 드로잉 워크샵을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부분이었고 이를 요약하면 '인체! 형태! 속도! 에 대한 드로잉 능력 향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다 +a로 소심하게 추가한 목표가 하나 더 있었으니 당시 기록한 바로 '무심한 듯하면서 감각적인 채색'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바로 수채화를 염두에 둔 것이었죠. 이 목표를 소심하게 +a로 둘만큼 채색에 대한 것은 제게는 자신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고 3개월 동안 참으로 그림에 목말랐는지 정말 정신없이 그려 나갔습니다. 가장 폭발적으로 그려 나갔던 시간이었죠. 밑의 사진들은 수업 시간에 그린 스케치북들과 과제물들인데요.

수업시간에 그린 양이 478 드로잉


과제로 3,333 드로잉을 하여 총 3,811 드로잉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000장까지만 그려도 좋겠다. 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 수업 기간에 드로잉에 몰입하여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렸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과제 1등 상과 개근상을 받게 되어 센스 듬뿍인 상품도 받게 되었습니다.


 드로잉 워크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지막 과제의 넘버인 3,333을 번호판에 새긴 자동차의 그림으로 드로잉 워크샵의 여정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드로잉 워크샵이 끝난 후 처음 기록한 목표들을 이루게 되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참 목표가 거창하더라고요. 그러나 그만큼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당 목표들에 대해 분명 성장했지만 이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며 발전시켜야 할 지속적인 목표인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드로잉 워크샵 중 수경 선생님께서 제게 "이 워크샵이 끝나면 수채화를 그려보면 좋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해주셨을 때 참 놀랐습니다. 수업 시간에 다양한 도전을 하다 보니 수채화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내 그 시기가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드로잉 워크샵이 끝난 2017년 6월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수채화와의 가슴 저린 밀당의 서막이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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