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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희 Jul 22. 2020

감자 세 알

울 엄마는 손이 크다. 손이 커서 매해 전라도 쪽에 친정을 두고 계신 친구분에게서 사서 보내주시는 감자 박스도 엄청 크다.  아이들이 다 자라서 먹을 사람도 별로 없지만, 엄마가 우리 남매들에게 사서 보내주시는 감자 박스는 늘 가장 큰 박스다.


나는 매일 아침 엄마가 보내주신 감자를 쪄서 아침밥으로 먹는다. 어느 날은 파실파실, 어느 날은 쫀득쫀득. 나는 왜 감자  하나도 맛나게 못 찌냐면서 뜨거운 껍질을 까서 노릇노릇한 감자를 입에  넣는다.


손 큰 울 엄마가 보내주신 감자는 뜨거워도, 식어도 똑같이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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