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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희 Jun 23. 2018

9-2. 사진 촬영의 기초

이미지와 글로 표현하는 <우리 동네>

 이전 글은 <이미지와 글로 표현하는 우리 동네>입니다.
사진 촬영의 기초 수업에 실제 사용했던 이미지는 인터넷의 이미지와 사진 촬영 기법을 소개한 책의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저작권법 상 수업 시간에는 저작권법에 적용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웹사이트와 같은 공개된 공간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시 사용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의 이미지를 촬영하여 다시 편집했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던 학습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학생들은 핸드폰을 손에 쥐고 쉴 새 없이 검색하고, 찍고, SNS에 올리면서 끊임없이 이미지를 소비한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사진답게' 찍은 사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사진을 찍을 때는 분명히 그 의도가 있었을 텐데 결과를 보면 의도는 전혀 드러나지 않고 단지 대상만이 덩그랗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사진 찍기를 아이들에게 그저 맡겨두지 않고, 최소한의 사진 촬영 기술을 학습하게 된다면 자신의 생각이 담긴 이미지를 생산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는 단순히 사진만이 아니라 회화와 관련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와 같은 훈련이 이루어진다면 미술 비평이나 수업 결과 평가를 할 때 감각적으로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왜 좋고 나쁜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 촬영 구도와 구성

학습지에 있는 사진에 사용된 구도가 무엇이고, 어떤 느낌을 주는지 생각해보고,  사진 촬영 실습에서 기본 구도 잡는 법 등을 익혀보는 시간. 1시간은 학습지를 작성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촬영 실습을 했다. 시간이 좀 더 주어진다면 실습할 시간을 넉넉히 주었을 텐데 전체 수업이 부족하다 보니 한 시간 촬영하는 것으로 끝나 많이 아쉬웠다.

다음 내용은 학생들에게 나눠주었던 학습지와 설명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으로, 검은색 문장은 프린트의 내용, 파란색 문장은 설명했던 내용이다.


※ 하루에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있나요? 찍고 지우고, 찍고 지우고....   

볼 때는 진짜 멋있었는데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평범하기 그지없는 안타까운 현~실.

내가 느낀 감정이 그대로 담겨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진 촬영 구도과 구성 학습지를 보고 있다.

사진을 찍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기초 상식

1. 빛을 어디에서 비추고 있을까요?

  (1) 역광(뒤에서 빛이 비치는 경우) (2) 빛이 앞에서 비추는 경우

2. 두 장의 사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수직, 수평의 중요성)

위 사진을 찍은 사진사는 무엇을 이용해서 수직 수평을 맞췄을까? 사진에 선으로 표시해보세요


사진의 수직, 수평이 맞지 않으면 시각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져요.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요. 수직 수평을 맞추는 방법은 카메라의 프레임(카메라의 틀이라고 생각하면 되요.)과 찍고 싶은 대상의 수직 수평을  나란하게 만드는 거예요.


3. 불필요한 것을 없앤다.(대상과의 거리. 필요한 것을 클로즈업하는 용기)

 두 장의 사진은 같은 것을 찍었어요. 느낌의 차이가 있나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와송을 찍은 사진. 주변의 잡다한 것을 없애고 와송에 집중하여 클로즈업했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전체를 보여줄 것인지, 보여주고자 하는 것만을 보여줄 것인지 정해야 한다.

4. 눈높이

 어느 위치에서 찍은 사진일까? 사진사의 위치를 해보자. 그리고, 눈높이가 달라지면 사진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른 사진과 비교하여 적어보자.

※ 가장 다리가 길어 보이는 사진은 어느 것인가?(롱다리로 보이는 촬영법!)

눈높이에 따라 인체의 비율이 달라져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서 사진을 찍을 것인지,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을 것인지, 목적에 따라 눈높이를 다르게 해보자.

            

5. 구도와 구성을 생각해주세요.

   사진을 찍는 이유는 눈으로 느낀 아름다움이나 인상을 오래 남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렌즈는 우리 마음을 그대로 담아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평면에 우리의 느낌을 최대한 표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화면을 구성하고 나열하는 방법이 바로 구도입니다. 구성은 사진 안에 표현된 다양한 대상을 말합니다.


* 삼분할 법칙(구도와 구성에 자신이 없다면 자신이 생길 때까지 기억하자. 삼분할 법칙.)

핸드폰 카메라를 열면 가로 세로 각각 두 개의 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줄은 어디에 쓰는 것일까? 이 줄은 사진 촬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을 위해 제조사에서 그어놓은 줄.  주제가 되는 대상을 화면 한가운데에 넣지말고 삼분의 일 선에 걸리도록 찍어보자.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서 주제가 사라지거나 한가운데 부담스럽게 자리잡은 사진이 아니라 적당한 여유공간을 가진 사진을 찍게 해준다.

구도에 익숙해질 때까지 이를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삼분할 법칙은 어디까지나 사진 촬영 편의를 위한 것으로, 꼭 지켜야만 하는 만불변의 법칙은 아니다. 다만, 아직 구도 잡기와 화면 구성에 자신이 없는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뿐임을 상기하자.)


※ 아래 두 사진의 차이는?(3분할 법칙을 생각한 사진과 생각하지 않고 찍은 사진의 차이)

왼쪽은 일반적인 인물 사진.  인물이 화면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어 조금 답답해보인다. 오르쪽 사진은 인물의 시선이 향하는 쪽의 공간이 넓어 왼쪽보다는 시각적인 여유가 있어보인다

※ 어떤 구도를 사용했을까? 선을 그어 표시해보고, 구도의 이름과 느낌을 적어보자.

(예:삼각형 구도, 원형 구도, 대각선 구도, 호선 구도, 수직선 구도, 수평선 구도, 수직 수평구도 등, 사용한 구도에 따른 느낌 알아보기)

*사진의 구도에 따라 사진에서 받는 느낌도 달라진다. 하지만, 구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찍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찍는 것이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을 중심으로 나머지를 과감하게 버려보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 삼각형 구도

(2) 원형 구도

(3) 대각선 구도

(4) 호선 구도

(5) 수직선 구도

(6) 수평선 구도

(7) 수직 수평구도

(8) 패턴

6. 같은 장소 다른 사진



오늘의 할 일 : 개인별 10장 이상 사진 찍기
-----모둠 별로 이동하여 아래 과제의 내용을 촬영합니다.
-인물, 풍경, 건물, 식물, 동물, 사물 등 상관없음 (느낌을 살려야 합니다.)
-어느 곳에서 찍어도 관계없으나 다른 학급 수업 방해, 딴짓, 고함을 지르는 등의 행위를 하면 모둠 전체가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선생님과 교실 내 수업)
-반드시 모둠 별로 활동해주세요. (모둠 장이 모둠 친구들을 잘 데리고 다니도록!! ^0^)

오늘의 수업 과제
1. 눈높이에 따른 사진 세 장 (높은 눈높이/눈높이와 같은 곳/낮은 눈높이)   눈높이가 달라졌을 때의 느낌을 살려서 찍어야 합니다.
2. 구도에 나와 있는 것 중 세 가지 이상 사진 찍기(삼각형 구도, 원형 구도, 대각선 구도, 호선 구도, 수직선 구도, 수평선 구도, 수직 수평구도, 패턴 등  삼분할 법칙을 반드시 기억할 것!!!!!!)
3. 근접 촬영(클로즈업 사진) / 멀리서 찍기
4. 역광 사진 찍기

*** 다시 한번 상기하자. 사진 찍는 순서
1. 찍고 싶은 대상 찾아보기
2. 프레임 안의 대상이 자신의 느낌을 잘 살리는가 세심하게 보기
3. 수직 수평은 잘 맞는가 /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생략 / 삼분할 법칙과 구도 / 빛은 어디에??? / 위에서, 아래에서, 눈높이로 찍을 것인가 결정 / 멀리서 전체를 담을지, 가까이에서 클로즈업할지 결정
4.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호흡 조절한 후 움직이지 말고 흐읍!!! (숨을 참고 찍어야 합니다.)
5. 찰칵!!!
찍고 난 후에는 어떻게 찍혔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주세요.
무엇을  찍든 열심히....


수업 과제

차시 예고 : 아래에 제시된 과제를 수행하고, 정해진 기한까지 학급 카페에 업로드하는 과제이다

이 과제가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이 동네를 미리 돌아다니면서 소재를 찾아보는 것과 제출한 과제 사진을 활용하여 이미지 비평과 스토리텔링 연습 수업을 할 예정기 때문이다.


과제 제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진을 찍었으나 데이터가 없어서 웹사이트에 올리지 못했다, 이미지를 올리는 방법을 모른다, 해당 사이트 아이디가 없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다. 한 학급 절반 정도가 카페에 업로드했던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이 카페에 업로드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니 도대체 ICT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IT강국은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학생들은 친구 찬스를 활용하거나(친구에게 이미지를 보내서 대신 업로드를 시키는 것을 말한다.) 핸드폰 안에 사진이 있는 경우는 과제 제출한 것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 숙제
-----모둠 별로 동네 탐색을 하면서 카메라로 우리 동네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촬영합니다.
-----가장 잘 찍었다고 생각되는 사진을 다섯 장 이상 카페의 학급 게시판에 업로드해주세요.      
 (과제는 일요일 저녁까지 완료해야 합니다.: 카페에 업로드 날짜가 적혀 있어 이것으로 과제 검사를 대신합니다.)
-----반별 게시판에 제출합니다. 게시글 제목은 반드시 1반 ○번 이름○○○ 과제 제출로 해주세요.
다음 글은 <이미지 읽기와 편집의 이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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