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모빌스 그룹, 이들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앞 띠지에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고 정의해 두었습니다만 책을 읽기 전의 저는 이 정의가 확 와닿지 않더라고요.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게 제 나름대로 풀어보자면, '이야기를 매개로 문제를 해결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각종 탐나는 것들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곧 일곱 명이 된다고 하고 <모티비> 유튜브 채널에 영상은 120편, 구독자는 4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이런 성과를 성공이라 단언하기보다는 지금도 계속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도 의미 있다는 생각에서 글이 시작됩니다.
이 책은 아래 여덟 개의 물음에 답합니다.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가
어떻게 우리를 알리지
팬을 모을 수 있을까
왜 함께 일하나
어떤 팀이 되고 싶은가
'지금 어떻게 일하고 있나?'는 모빌스 그룹의 팀원들이 예전에 어떻게 일했으며 또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와닿을 다사다난한 사건들이 등장하는데요. 어떻게 일하는 게 맞는지, 무기력과 번아웃, 자유롭고 의미 있게 일하고 싶은 마음 등 저의 과거 혹은 현재의 모습이라 무척 와닿았어요.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장부터는 실전입니다. 일견 잘 맞지 않아 보이는 멤버들이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가 돼준다거나 낙서로부터 가볍지만 디테일하게 시작한 기록, 인생설계 워크숍 등은 초반 팀빌딩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할만한 경험입니다. 저는 특히 '욕망의 크기를 측정한다'장에서 이들이 했던 여러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의미 있는 힌트를 많이 얻었어요.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장은 구체적인 행동과 시행착오가 담겨있습니다. 모빌스 그룹 멤버들은 라인 프렌즈라는 브랜드이자 캐릭터를 만들고 거기서 파생된 여러 프로젝트를 했었는데요. 제 분야와 많이 달라서 아이덴티티, 로고 작업 등은 확 와닿지 않았지만 영상편집기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결국 이어지네요. 메시지를 판다는 모빌스 그룹의 핵심도 잘 이해하게 되었고요.
'어떤 태도로 일할 것인가', 이 장은 일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멤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어요. '가능하면 실없게 이왕이면 유쾌하게' 일하겠다는 그들의 선언과 과정, 솔직하게 자신들을 드러낸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딥 다이버는 수영장 바닥의 동전을 줍는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에 밑줄을 그었어요. 제가 바닥까지 내려가 동전을 줍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꽤 오래 더듬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우리를 알리지'와 '팬을 모을 수 있을까'장은 본격적으로 모빌스 그룹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천 명이 모인 첫 노동절을 비롯해 오리지널리티를 세워가는 과정은 (물론 그 뒤의 막일이 그려지지만 ㅎㅎㅎ) 짜릿하고 신나기까지 합니다. 팬이 생기고, 그들에게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가 되고 그래서 더 자발적으로 주변에 알려지는 과정은 부러운 대목이지요. 기브 앤 테이크 전략(실은 다 알려줘도 된다는 건강한 자신감)이나 '뭘 보여줄까' 보다 '어떻게 같이 놀까'를 고민하라는 조언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다시 떠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두장, '왜 함께 일하나'와 '어떤 팀이 되고 싶은가'는 처음의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현재 시점의 고민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퍼즐 조각처럼 여기며 모아서 하나의 그림을 그려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느슨해선 안 되는 느슨한 연대의 아이러니를 말합니다. 브랜드가 성장하고 여러 제안이 밀려들어올 때, 오히려 망했을 때를 상상하며 우리답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짧은 청춘영화를 본 기분이 드네요. 모빌스 그룹의 제3의 구성원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퇴사와 창업과 성장을 함께 체험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여러 가지를 많이 묻고 대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록으로 실린 인터뷰와 프리워커를 위한 열 권의 책도 아주 유용합니다. 또 다른 독서와 배움으로 연결해주네요. No Rules, Too Much Income 같은 모베러 웍스의 모토들을 마음에 품으며, 저만의 실험을 시작하고 이어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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