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세돌 즈음인 양육자가 최근에 읽은 육아책 추천
제가 요즘 읽는 육아책을 추려보니 대략 세갈 래더군요.
1) 양육자인 나 자신에 관한 책
2) 아이들의 뇌 발달에 관한 책
3) 대화법, 놀이, 엄마표 영어 등 특정 주제에 대한 책
각각 두 권씩 가지고 왔습니다.
1) 양육자인 나 자신에 관한 책
- 나의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으려면 / 김유라 외 5인 공저 / 한국경제신문 / 2021
이 책은 '푸름 아빠 거울 육아'의 실전 편입니다. 원 책을 유심히 읽고 깊이 동감했던 터라 거울 육아를 실천한 동료 양육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저자는 6명인데 그 안에서도 분야(?)가 나뉘기 때문에 각자의 육아 고민이나 스타일에 따라 마음이 실리는 무게가 다르실 거예요. 저는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를 쓴 그 김유라 작가 글이 흥미로웠어요. 공저자 중에 쌍둥이 양육자(이수연 작가)도 계셔서 유심히 읽었고요.
- 좌뇌 우뇌 밸런스 육아 / 차영경 / 브레인스토어 / 2021
이 책은 실은 2번 카테고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읽다 보니 양육자의 스타일에서부터 좌뇌 우뇌를 구분한 거였어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끼치니까요. 측정하고, 평가하고, 반성하는데 익숙한 이성적 좌뇌 엄마와 창조적이고 감정적인 우뇌 아빠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예요. (엄마는 전 승무원 차영경 작가, 아빠는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정지찬 씨입니다.)
저도 좌뇌형 헛똑똑 엄마라서 ㅡㅡ; 거울을 보듯이 놀라워하며 읽었어요. (Feat. 뼈 때리는 반성과 후회) 이 책이 참 좋은 것은, 작가가 많이 고민하고 찾아보고 공부한 결과물이라서 시간을 줄여줘요. 근거가 되는 책 정보와 구체적인 실천 팁이 다 들어있어요. 좌뇌형 엄마의 장점을 잘 살리신 것 같습니다!
2) 아이들의 뇌 발달에 관한 책
저는 발달에 대해 지식이 전무해서, 영유아 발달이라는 유아교육과 교재를 샀어요. 3~4개월에 한 번씩 들춰보면 '우리 아이들이 이 단계구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두 돌 정도까지는 하드웨어가 되는 몸의 발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그 이후에는 말이나 성격, 행동 같은 소프트웨어를 채워가는 과정 같았어요. 그래서 '뇌'에 대해 더 관심이 갔고, 즐겨보는 베싸TV의 영향도 컸어요.
-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 (툭하면 상처 주는 부모에게 ‘아이의 뇌’가 하고 싶은 말) / 대니얼 J. 시겔, 티나 페인 브라이슨 / RHK / 2020
입문서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대부분의 궁금증이 풀렸어요. 번역서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전뇌적 양육에 대한 개념이 잡혔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했던 순간들이 조금 편안해졌어요. '그래, 아이들은 현재에 충실한 게 당연하지~' 하면서요. 육아 전반에 대한 지침으로 삼고 싶어서 이 책은 반년 정도 있다가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요.
좀 더 현실 육아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면, 아래 책을 같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우리 아이 왜 그럴까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발달 이론 수업) / 최치현 / 아몬드 / 2021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에 비해 훨씬 명료하고 직관적이어요. 주기-다듬기-관리하기, 그리고 저자의 진료 경험을 살린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에 대한 ‘근거 있는 이해’에서 부모의 마음가짐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읽고 나면 반성과 후회,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부담이 되기보다 불안과 걱정이 풀리는 느낌이 들어요.
3) 대화법, 놀이, 엄마표 영어 등 특정 주제에 대한 책
- 어휘력 10배 올리는 하루 대화 10분 놀이 / 김지호 / 길벗 / 2021
저는 육아하며 대화법, 놀이, 엄마표 영어에 줄곧 관심이 가더라고요. 대화법은 1) 번 양육자인 나 자신과 관련이 있는데요. 말은 튀어나오는 결과물일 뿐 그 뿌리에 온갖 욕구와 의도와 기억이 묻어있잖아요. 그걸 잘 이해하고 아이와 불필요한 상처 없이 마음을 돌보는 대화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비폭력대화로 키우는 중이고요.
그러다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는데요, 놀이로 풀어가는 구체적인 팁이 많아서 관심이 갔어요. 비언어적 요소,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접속사를 어떻게 쓸지, 말 더듬는 아이를 어떻게 돌볼지(한 녀석이 좀 더듬거든요), 아이가 틀리게 말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시간-가정-3인칭 주어 등은 언제 이해할 수 있는지 등등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 미운 네 살 이야기 육아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40가지 방법) / 이나훈 / 로그인 / 2020
'왜 돼지고기 기름은 먹으면 안 돼요?'를 시작으로 저희 아이들도 '왜'인지 쉼 없이 물어봐요. 그 외 '안 해', '싫어!' 생떼도 부리고요. 이게 그 무섭다는 미운 네 살인가 싶은데. 저자는 아이를 이야기와 놀이로 잘 이끌어주는 양육자입니다.
알고도 제가 하기는 힘든 에피소드도 많지만 40가지 방법 중에 몇 가지라도 활용하실 수 있으면 도움이 되실 책이에요. 저희 아이들은 점점 서사의 매력에 끌려서 자꾸 이야기(감정에 대해, 자기들이 했던 경험에 대해) 해달라고 하는 걸 보니 앞으로도 당분간 도움받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