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 시리즈-4] 꿀템

가성비 좋은 육아용품, 활용기간과 구매 팁

by 이진희

아이들을 키워내는 데는 돈과 시간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기본이니 차치하고요)


지난 3년을 돌아보니 셋 모두를 아끼는 건 불가능해 보이고요. 돈을 아끼려면 시간과 체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반대로 시간과 체력을 아끼려면 돈을 써서 육아템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 없지요.


어떤 육아템을 언제 어떻게 사서 얼마나 썼는지 되돌아봤습니다. 기대보다 별로 였던 아이템도 있었고, 따져보니 정말 긴 시간 묵묵하게 양육자의 시간과 체력을 아껴주는 동시에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있었어요.


공동 양육자와 각자 10개씩 뽑아 맞춰보려고 했는데 공동 양육자님이 숙제(?)를 안 해서 우선 제 리스트만 올립니다.


10위. 로토토 역류방지 쿠션

가격 : 70,000원 * 2개 (선물 받고 당근으로 각각 2만 원에 판매)

사용기간 : 출생 직후부터 돌 전후까지

수유는 물론 신생아 시절엔 낮시간 낮잠까지 이 위에서 해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기엔 더할 나위 없는 꿀템
기어 다니며 스스로 탈출하거나, 엉덩이가 쿠션을 벗어날 만큼 크면 처분해야 함
양육자가 베고 낮잠 자기에도 의외로 좋음

저렇게 누워서 자다 깨다 베시시 웃기만 하던 시절이 있었지.

9위. 분유 포트

가격 : 230,000원 (새 제품, 선물 받았고 당근에 내놓은 상태)

사용기간 : 출생 직후부터 30개월까지

온도와 양을 맞춰 분유물을 쫙 뽑아주는 신박한 제품
한 아이면 필수품이 아니지만 둥이라면 필수
이게 아니었으면 정말 수많은 새벽, 뜬눈으로 새웠을 것
킨더밀쉬까지 잘 썼고 이제 실제로,기분상으로 그만 쓰고 싶어서 내다 팔려고 함
미지근하거나 따끈하게 물 온도를 유지시켜주니까 양육자들이 차 마시는 데 쓰기도 한다고 들었음
밥통을 비롯해 이런 보온제품들이 그렇듯 전기요금이 많이 든다는 점도 처분의 이유

고마웠어~


8위. 스텝 투 자동차 / 큰집

가격 : 자동차는 나눔, 작은집 미끄럼은 35000원 당근

사용기간 : 6개월 즈음부터 최근까지

기어 다니고 짚고 설 때는 실내 걸음마 연습용으로
커서는 세차 연습과 테라스 물놀이 슬라이드로
스텝 투 제품은 대부분 집에 들이기에 참 부담스러운 크기지만
상상놀이나 숨바꼭질 등등 여러 놀이의 바탕이 되고
아늑한 곳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재밌는 현장
작은집은 아이들에게 화를 낸 양육자가 생각하는 의자처럼 반성하러 들어가기에도 좋음

접촉사고(내 발가락) 내고 숨는 2호

7위. 대형 화이트보드

가격 : 원래 가지고 있던 물건

사용기간 : 돌 즈음부터 최근까지

화이트보드용 마카 12색을 사줬더니 한판을 순식간에 채워버림
하지만 이 아이템 덕분에 쉴 수 있는 건 아님
(벽에 그리는 녀석은 없는지 잘 지켜봐야 하고, 좋아하는 걸 그려달라고 계속 펜을 들고 옴)
그림 그리기 뿐 아니라 자석 관련 제품을 붙이며 놀 수도 있어서 앞으로도 활용도 무척 높을 것으로 예상


6위. 바디 러브 베개

가격 : 원래 양육자들이 쓰던 거라 신규 구매는 아님

사용기간 : 돌 정도부터 현재까지

일명 마약 베개라 불리는 이 베개가 언제부턴가 아이들의 차지가 되었음
크기가 적당하고 모양도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인지 종종 이렇게 몸과 하나가 됨
통째로 세탁할 수 있어서 위생관리에도 큰 문제없음


5위. 스토케 트립트랩

가격 : 360,000원 * 2개

사용기간 : 18개월 즈음부터 현재까지


새삼 가격을 보니 후들후들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사기 힘들다지만 인기 있는 색(나무색, 화이트)을 포기하고

연한 핑크를 주문하니 바로 배달 왔음

당시 쓰던 식탁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매번 스트레스받던 차에

(돌아보니 18개월 즈음이 유달리 힘들었음)

그냥 돈으로 해결하자며 지른 아이템

그 이후로 세 돌인 지금까지 식탁의자 관련 스트레스 전혀 없음 (안전!)

앞으로도 꽤 오래 쓸 것 같고 중고 거래가도 꽤 높아서 오히려 가성비 좋음


4위. 편백나무 큐브 칩 + 김장 매트

가격 : 38,700원 (10kg + 배송비) + 10,000원 (제일 큰 사이즈)

사용기간 : 두 돌 즈음부터 현재까지


아이들에게 플라스틱 닫힌 장난감보다는 열린 장난감을 제공해주려고 함

중장비와 공사장을 좋아하나

모레 놀이터에 매일 갈 순 없어서 고민하다 찾은 대안

벌렸다가 쌈 싸듯이 정리하면 끝이라 너무 간편

(굴러다니는 큐브 칩 밟으면 정말 아프니 조심)

3위. 포브 보네떼 휴대용 카시트

가격 : 350,000원 * 2개

사용기간 : 돌 쯤부터 30개월까지


원래 쓰던 차량용 회전 카시트가 조금 작다 싶을 즈음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음

보통 도착해서 렌트하며 현지에서 대여했는데 위생상태도 마땅찮고 일정이 기니 비용도

그래서 휴대용 카시트를 검색하다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고, 돌아와서도 쓸 수 있는 이 제품을 알게 됨

출발 직전 동대문 매장에서 직접 보고 바로 구매

차량 특성상 아이들이 밖을 보고 싶어 해서 아래 쿠션을 깔아주다가

도저히 높이가 안 나와서 최근에 부스터 카시트로 바꾸긴 했지만 6살까지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함


2위. 전신 방수 턱받이 (세로 스토어 BLW 전신 방수 턱받이)

가격 : 19,900원 * 2개

사용기간 : 스스로 앉을 수 있을 때부터 두 돌 전후 거부할 때까지

매 식사와 간식, 간단한 촉감놀이 때마다 사용
사이사이 빨고 안 마르면 어쩌나 노심초사
한 세트 더 마련할까 고민도 했지만
일단 하절기엔 아이들이 더워서 사용하기 어려우니
아이들 성장 시기와 계절을 잘 맞춰보고 장만할 것
그냥 실리콘 턱받이와는 차원이 다른 든든함



1위. 직접 만든 쌍둥이용 러닝 타워 (영상)

가격 (=제작비용) : 대략 250,000원 + 6회 정도 공방 다녀오는 시간

사용기간 : 16개월~현재까지


분유&킨더밀쉬와 티타임, 아침식사 모두 여기서

집안일을 함께 하거나 아이들이 그냥 올라와서 눈 마주치며 같이 수다 떨기도 좋음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체력 소모

베싸TV에서 소개해서 국내에 직수입되는 제품이 있고

이용하던 아이들이 커서 이제 당근에 슬슬 나오기 시작

하지만 쌍둥이용은 없어서 두 개를 사야 하나 고민하다 좀 널찍한 사이즈로 직접 제작

하단에 서랍을 만들어 수납공간으로 쓰고

3단 정도 높낮이 조절 가능하게 설계한 덕분에 앞으로도 좀 더 쓸 수 있어 보임

메이킹 필름 : https://youtu.be/_4RjUM-iwsE




이번 편을 쓰면서 자연스레 지난 3년 동안 쓴 돈을 정산했어요.

...정말 정말 많이 썼더라고요. (아이템만 보고 가격은 굳이 보지 말 걸 허허허)


앞으로도 돈과 체력과 시간을 두고

얼마나 진땀 흘려가며 줄다리기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빛나는 순간을 떠올리면서 기꺼이 돈과 체력과 시간을 쏟아붓게 되는 놀라운 육아의 세계에서 함께 애쓰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제 슬슬 지쳐갑니다만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을 내야죠~ 여러분이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데 도움이 된다고 댓글 달아주시는 게 큰 응원이 되었답니다.


그럼 언제가 될지 모르나 '에필로그 : 잘했군 잘했어 vs. 아쉽군 아쉬워'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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