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쓰고 싶게 만드는 브렌다 유랜드의 글쓰기책
글을 써보라는 책은 많다. 벌써 서너권은 읽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책들을 다 읽고도 정작 단 한 줄도 글을 쓰지 않았다. 여러 책에서 제시하는 '글을 써야하는 이유'와 그 '효용'에 대해 내가 깊이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을 써보라는 책을 계속 찾아 읽는다. 왜일까? 몇 년 전부터 '왠지 모르게' 글을 쓰고 싶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기쁘게도 나는 이 책에서 답을 찾았다.
넌 문과적 감수성이 없잖아.
여직 글쓰기 대회에서 상받은 적도 없어.
사실 좋아하지도 않잖아.
네가 쓴 글을 내놓을 자신은 있어?
사람들이 네가 쓴 글을 읽고 싶어하지 않아.
써서 뭐하려고?
나를 막고 서 있었던 수문장들도 이 책이 '예상했다'는 듯이 모두 해치웠다. (시시콜콜 답을 제시한 게 아니라 질문 자체가 때론 틀렸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이제 글을 쓰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남에게 도움을 주려고 애쓰거나, 출판을 해서 유명해지거나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며 꾸미거나, '좋아요'에 목말라 하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 기술 덕분에 종이나 연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구체적인 방법과 더불어, 글쓰기 교실 참가자들의 여러 사례가 와닿았다. 가식적이고 지루한 글들은 내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무엇보다 이 책 자체가 설레고 생동감 넘치는 글로 가득차 있다. 글을 써보라는 많은 책들이 얼마나 따분하고 뻔하고 생명력이 없었는지 떠올려보면 그 하나로도 이 책은 다르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굳이 옮기고 싶지 않다. 일기를 써라, 두려움 없이 써라... 조각조각 옮겨보았자 내가 그간 스쳐 간 책들과 달라보이지 않을테니까. 사람마다 와닿는 대목도 다를테고. 뒷표지의 추천문구면 충분하겠다.
이 책은 당신을 좋은 작가
아니,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그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쓰고 싶다. 열 네번째 챕터의 제목처럼 '무턱대고, 저돌적으로, 충동적으로, 정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