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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리나 Oct 28. 2021

21.10.28 목

어제처럼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무슨 일인가. 목요일에 휴무를 가지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오늘 왜 장사가 잘되는 것인가!! 4개월로는 통계를 낼 순 없겠구나. 감사하다. 단골 손님을 비롯해 처음 오신 분들, 배달 및 포장으로 주문하신 분들 등 다양하게 찾아주셨다. 솔직히말해 100% 만족하는 매출은 아니지만 현재 크로플도 1개 남아있고 커피도 많이 만들었다. 요 근래들어 최고의 매출이다. 오늘 내 표정은 어제보다 밝겠구나.


표정하니 문득 기운에 대한 생각이 든다. 어떤 날의 아침 표정이 손님을 끌어들이느냐 밀쳐내느냐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더 웃고 혼잣말하고 우울함에서 벗어나려 부단히 애를 쓴다. 가끔 나도 모르게 어두운 표정을 유지한 채 손님을 맞이하거나, 홀로 작업을 할 때가 있다. 누가 말해주거나 거울을 보지않은 이상 이걸 깨닫기가 어렵다. 어두운 표정, 분명 손님들은 알게모르게 그 기운을 느낄 것이다. 웃자. 표정을 좀 피자.


매장에 있다보면 나를 가엾게 여기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유인 즉슨 밥을 못챙겨 먹는다는 것. 자리를 비울 수도 없고, 매장에서 먹자니 급하게 먹게되니 자꾸 굶게 된다. 안그래도 체중이 빠져 속이 상하다.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서 근육량을 늘려야하는데 요즘은 또 만사가 귀찮아 마음 먹기도 힘이든다. 마음 좀 잘 먹자.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야금야금 잘 챙겨먹고 내 몸 좀 챙기자. 다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자니 매일매일 콘텐츠가 필요하다. 사진과 글을 매일 작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진 않다. 어떤 상황을 사진으로 담아야 할지, 그 상황을 어떻게 글로 풀어낼지 매번 고민하게 된다. 지금도 '뭐,,, 올리지,,그래도 사람들이 공감해줄 만한 콘텐츠를 올리고싶은데,' 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 꾸준함, 변치 않는 모습을 유지하기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마지막 주문이 들어온지 1시간 30분 가량 지났다. 이런게 참 무섭다. 이 시간들을 이겨내야지. 이겨내고 버티고 적응하다보면 곧 이 고요한 시간도 손님으로 채워지겠지. 오늘은 욕심 그만 내고 10만원에 만족해야지. 잘하고 있다!


화분을 닦았다. 여름 내내 밖에서 퀘퀘한 매연 맞아가며 우리 카페를 빛내 준 화분들이다. 그 고마움 모르고 지냈다. 그저 귀찮게만 여겼는데 한 잎 한 잎 닦다보니 정이 생겼다. 생각보다 밝은 초록 빛을 지녔구나. 추운 겨울동안은 실내에서 키울 예정이다. 차가운 인테리어에 한줄기 따스한 요소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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