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듯 차가운 바람이 분다.
어리지도, 나이들지도 않은 나이에 카페를 하다보니 여러 호칭으로 나를 부른다. 오빠부터 시작해서 아저씨, 삼촌, 사장님까지. 어떻게 부르던 나는 좋다.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해도 만족한다. 커피가 필요하든, 그 외 도움이 필요하든 오늘 하루도 나를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커피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커피를 추출함에 있어 수도없이 많은 변수들이 있다는 건 알지만, 불과 2~30분 사이에 추출 속도가 느려졌다. 어쨌든 커피 퍽에 저항이 높아졌다는건데,,, 왜? 무슨이유로 저항이 높아진걸까? 일단 문을 열어놔서 실내 온도가 떨어졌다. 그로인해 원두가 차가워지고 분쇄과정에서 미분이 발생하면서 물길을 막은 이유도 있을테다. 또, 뭐가있지.. 계속 고민해보자.
캠핑의자를 주문했다. 오픈했을 적 진작에 주문할걸 후회가 된다. 지금 후회한들 소용없지만,, 조금이라도 가을날씨 만끽하려고, 만끽하시라고 덜컥 구매버튼을 눌러버렸다. 캠핑의자치고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7만원이란 액수가 부담이 되긴하다. 그래서인지 구매할 적 고민을 많이했다. '과연,, 얼마나 사용할까?', '금방 겨울이 오지 않을까?', '튼튼할까? 부숴지면 마음이 아프겠지,,?' 이런저런 고민은 구매를 늦출뿐!!! 오늘 도착한다고 하니 걱정말고 기대해보자. 근데,,, 조금 저렴하다는 이유로 쿠팡에서 포장에 문제 있는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그건 또 괜찮을까?
착한 손님의 기준은 무엇일까?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손님? 아니면 좋은말만 해주는 손님? 그렇다면 진상손님의 기준은,,,? 누군가를 특히 손님을 인성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기준이 참 애매하다. 한가지 공통적인 부분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손님에게 또는 손님이 나에게 던진 한 마디들이 무작정 내뱉는게 아니고 상대방을 진정 생각하고 내뱉어야 그 진심이 느껴진다는거다. 매출이 어떻냐는 질문을 해주시면 '적자입니다.' 라고 말할 순 없다. 무슨 대답을 원해서 물어보는지 몰라도 참 싫다. 비싸다는 말을 한다면 설명은 해드릴 순 있다. 다만 납득시킬 수 없을 뿐. 이런저런 다양한 상황들이 많다. 어떤 질문을 하든, 대답을 하든 늘 상대방의 마음과 입장, 상황을 생각해봄이 어떨까..? 나도 어디에서는 진상으로 느껴질 수 있음을 늘 경계하자.
배달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루 3~4건만 들어와도 괜찮을텐데, 지금처럼 이 시간까지 0건일 경우엔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깃발을 꽂아야하는지, 배달팁을 줄여야하는지 등 우리가게를 주문해서 얻을 혜택들에 대해 떠올려보곤 한다. 결론적으론 돈과 관련되어 있구나.
카페를 차리게 된 계기. 명확한 계기는 없다. 이전 직장에서 종종 12시간 근무를 하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면 '차라리 내 가게에서 오래 있자'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남의 사업장에서 일하자는 주의였는데 카페를 차리겠단 마음을 먹자마자 카페가 완성이 되었다. 무얼 추구하고 무얼 달성하고자 가게를 차린건 아니다. 다만 추후에 그런 계획들이 생기면 어떨까 한다. 예를들어.. 지금 우리 카페 명이 의미하는 바를 손님에게 설명할 수 있듯이, 우리 가게의 앞으로의 목표와 방향성을 바로 잡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