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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연 Aug 16. 2024

때문에, 덕분에

조울증 소녀가 사랑한 것들 07 | 몽연



제 꿈은요...


  학창 시절, 모두를 괴롭혔을 질문. 장래희망이 뭐야?


  나 역시도 정확한 장래를 꿈꿔본 적이 없다. 처음엔 대충 그날그날 느낌에 따라 대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계속 따라다녔다. 그래서 고민한 결과, 내 꿈은 어른이다.


  어른이 되고 싶었다. 겉모습만 자라난 어른 말고, 진짜 어른이 되는 것. 그런 모습으로 너무나도 하고 싶은 일을 멋지게 해내고 있는 모습. 비현실적인 장면이라는 것을 알지만 조금은 가능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꿈꾸는 중이다. 아직 학생이니까 꿀 수 있는 꿈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멋진 작가가 되는 모습이 너무 선명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 진다. 꿈이 있는 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새삼 깨달았다.


  지금은 꿈을 사랑하고 멋진 어른을 동경한다. 어쩌다 보니 사회초년생이 되어버린 나는 어떻게 해야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 보곤 한다. 저번 에피소드에서도 언급했듯이 말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오늘은 저번 에피소드에 이어 또 다른 말하기 습관을 적어볼까 한다.



때문에, 덕분에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의 말하기 습관이 자리 잡는다는 것. 그전에 못된 습관은 버리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습관으로 메꿔야 겉으로 보기에도 멀끔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습관은 ‘때문에’와 ‘덕분에’를 구분하는 것이다.


  먼저 국어사전을 통해 살펴보자.


  1. 때문 :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ex) 그는 빚 때문에 고생을 했다.


  2. 덕분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ex) 선생님 덕분에 대학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를 보면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이 두 단어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원인과 은혜를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을 할 때 은혜로운 일에도 ‘때문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상대방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가 변질될 수 있다. 특히 사회생활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은 ‘때문에’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부터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덕분에’라는 단어를 사용해 보자.



어른이라는 꿈을 향해


  신기하게도 학교라는 곳에 있을 땐 2년 뒤에 내가 성인이 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나는 아직 어리고 미숙하고 부족한 게 많은데 내가 이 많은 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내 삶을 내가 어떻게 책임진다는 건지...


  하지만 자퇴를 하고 모든 걸 떠안아 보니 느껴졌다. 비록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한 위험한 고난길은 그대로지만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언제까지고 학교가 해주는 걸 떠받아 먹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을 조금 더 일찍 했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습관을 시작으로 사회에 먼저 나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어떨 땐 혼자가 되고 어떨 땐 꿈을 위해 달려가는 연습을 하는 것.


  조금 일찍 사회로 나온 소녀가 이제 곧 어른이 될 모든 이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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