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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연 Sep 13. 2024

과정과 결과

조울증 소녀가 사랑한 것들 11 | 몽연



성공의 과정


  엠비티아이만 해도 나뉘는 과정과 결과. 과정 없는 성공이 어디 있겠냐마는 과정을 알아준 성공과 과정을 알아주지 않는 성공은 매우 다르다. 과정을 몰라주는 성공은 일부 사람들에게 무시받는 일이 생긴다. 네가 뭔데 이런 성과를 내냐, 네 수준이 이 정도였냐, 남들 다 몰라주고 나만 아는 과정은 성공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었다.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리자면 다 필요 없다. 이 험하고도 외로운 세상은 참 슬프게도 결과만을 중시한다. 과정을 보지 않는 곳이 많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했어도 자소서에 유학, 해외봉사, 좋은 대학이 찍혀있는 자가 더 인정받는 것이 사실이다. 과정이 버려질 때가 많다. 그럼 내가 노력한 걸 누가 알아주지?


  내가 알아준다. 나라도 알아줘야 버틸 수 있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그래도 열심히 해봤다.’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욕심 가득하게 시작해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세뇌하며 하는 성공은 견고하지 못하다. 잠깐의 도약이었을 뿐 다시 무너지기 마련이다. 차곡차곡 쌓아 단단한 노력이 만들어내는 성공이야 말로 제대로 된 성공이다. 이 과정 누가 알아주나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해내다 보면 어느새 성공하고 나중에라도 누군가는 분명 과정을 알아주기 마련이다.



시야를 넓혀서


  하지만 열심히 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죽어라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럴 땐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거나 노력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거나 혹은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거나. 이런 문제들은 시야를 넓혀야 해결할 수 있다. 두 눈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 그 ‘무언가’를 찾아내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매우 의미 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열심히 찾아낸 그 무언가만이 내 시야를 넓혀주고 내가 옳은 방향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 무언가가 뭐가 될지는 각자 다르다.


  나에게 ‘무언가’는 열정이었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가슴속에서 들끓는 열정이 없다. 그래서 내가 하는 노력이 그렇게 건조하고 어색했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갈 곳 없는 노력과 보이지 않았던 열정을 찾고 나는 달라졌다. 숨어있는 열정을 꺼내기 위해 포스트잇에 동기부여가 되는 글들을 전부 찾아 적었다. 읽는 순간 마음이 찔리는 글들을 골라 적고 벽에 붙였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20장의 포스트잇을 가만히 읽는다. 내가 열정을 찾는 방법이다.



과정을 사랑하는 방법


    열정을 찾아 시야를 넓히고 시야를 넓혀 과정 가득한 성공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속이 텅 빈 결과 껍데기 말고. 올곧은 과정 가득한 꽉 찬 결과.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우고, 넘치는 것이 있다면 나누고, 없는 것이 있다면 찾아내 멋있는 사람으로 성공하는것이 목표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깨끗하고 얌전하지 못하다. 진흙탕도 있고 물 웅덩이도 있으며 가끔은 번개, 우박을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 길을 견뎌내는 것이 곧 과정이고 과정이 험난할수록 결과는 좋은 법이다. 험난한 과정을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아직 없다. 잘 빚어진 결과만을 보다가 더럽혀진 과정을 본다는 게, 그 과정을 사랑한다는 게 많이 힘들겠지만 해내야 한다. 그래야 멋있는 성공을 하니까.

  결과만을 중시하던 나도 과정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빠르기보다는 꼼꼼하게, 과한 욕심은 내려두고, 긴장하지 않고 해내는 것.

  그것이 진짜 과정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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