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온 지가 몇 년째인지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기억을 복기해봐야 했지만 이젠 링크드인과 같은 커리어 관련 앱에 들어가면 언제든 확인이 가능해졌네요. 물론 그마저도 귀찮아서 안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글을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그간 고민할 것들이 많았거든요. 정리된 것은 아닙니다만 한 가지, 예전부터 아마도 알고는 있었을 텐데... 새삼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일은 항상 많은 것이고 절대치는 변하지 않는다. 즉 이걸 빨리 집중해서 끝내고 쉬자는 마음먹은 대로 안되더라고요. 항상 많은 것이니 우선순위가 같다면 적절한 일을 하고 해내면서 균형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정도의 깨달음?
중소기업은 인재풀이 넓지 않습니다. 그래서 멀티플레이어가 선호되죠. 한데 딱 이상태에서만 유용한 이론입니다. 결국 한 명이 나가면 큰 타격을 입는 구조라는 의미죠. 사수 부사수의 형태 혹은 플랜 B로서의 인재운용 따위는 바랄 수도 유지할 수 없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니 일이 많습니다. 나간다고 하면 사람을 뽑기 때문에 인수인계가 잘 될 리가 없죠.
우선 시스템이 빈약해서 머 자료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나갈 사람이 잘 가르쳐줄 것을 기대하기도 힘들죠. 실상 좋은 분을 만나 어떻게 든 인수인계를 해주신다고 해도 새로 오신 분이 다 알아듣고 숙지하기도 힘드니 가르치시는 입장에선 현타 오기 딱 좋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도 퇴사까지 한 달 정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시간도 부족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상기의 문제점을 수정하는 것은 전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걸 권한도 없겠죠. 그리고 저걸 다 수정한다면 중소기업이 아닐걸요? ㅎㅎ
물론 요 근래 스타트업은 태생부터 저와 같이 고착화되어 있는 시스템과 재무구조를 가져가지 않을 겁니다. 제 이야기는 레가시 기업 쪽이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절대다수에 속하는 중소기업의 이야기로 봐주시면 됩니다.
아.. 좋은 시스템.. 많은 분들이 책에서 언급되고 부러워하는 문화와 조직체계를 갖춘 기업은... 필드, 시장별로 다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테크 기업들이 많죠...
언제나 변함없이 또 말이 샜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먼저 적어보면 중소기업이라는 이 단어만으로도 인재들이 꺼려한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세상이 좀 변했죠. 저희도 아닌 지구가 탄생한 이래 월급쟁이들의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는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연봉, 낮은 일의 강도...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 회사가 나를 모셔주기... 다 같은 말이 아닐까 하는데... 출산율도 낮아지고 인력도 많지 않다 보니 사람을 데려가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거든요. 실제 제가 지금 다니는 기업은 면면을 살펴보면 대기업보다 나은 점이 있거든요. 복지도 좋고 연봉도 높은 편입니다만... 일이 소위 힘듭니다.
이 시장에선 한동안 인재 사관학교로도 불렸습니다. 많은 이유로 인재들이 퇴사하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일이 힘들다입니다. 야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52시간 제도도 충분히 충실히 지키기 때문에 그 문제는 아니고 그냥 어려운 일이다라고 생각이 드네요.
머 결국은 어려우니 연봉이 더 높아야 한다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쩝.
인건비는 고정비입니다. 고정비가 높은 사업들이 존재하죠. 무작정 번 돈을 인건비에 할당할 수는 없죠 그러니 올려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 그 한계가 중기업이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꿈같은 이야기 하나 해볼까요? 연봉보다 미래가치, 더 나은 문화, 자기 계발을 이뤄주는 회사 등 단편적으로 이 시장 밖에 있는 분들이 컨설팅이랍시고 이야기하는 칼럼이나 논설은 정말 정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회사가 못해서가 아닙니다 그걸로는 구인시장에서 우위를 못 정하는 거죠.
그냥 편하게 머릿속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저는 치부합니다.
회사는 어떻게 해야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까요?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그건 다른 꼭지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런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황을 나의 계획에 맞춰 이용해야 합니다. 내 목표와 부합될 때 그 회사를 다녀야 합니다. 흘러가는 대로 그저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일하다 보면 답이 없습니다. 높지 않은 연봉일 테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전문성이 아닌 멀티플레이어가 되어 있을 텐데 당장 어떤 기업이든 인재영입 요강을 봐보세요 이것저것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목표를 설정하시고 도달하기 위한 이정표로 활용하신다는 마음가짐이라면 중소기업에서의 일과 업무가 버티실만하실 거예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기업을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에 온, 혹은 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있으실 겁니다. 대기업 말고 중소기업을 일반적으로 가진 않으시잖아요. 그걸 인정하지 않고 신세한탄하거나 대기업 입사를 재수 삼수하시면... 전 전체적인 커리어와 그 나이 대를 생각할 때 맞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대기업 가봐야... 흠..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만 봤을 때 대기업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그 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찾고 이용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네요. 학교를 나오면 하루하루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