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PM의 업무 회고
1월에 CES 출장을 다녀와서 출장 과정을 정리하고자 회사 기술 블로그에 글을 작성했다. 작년부터 기술블로그에 글을 작성해보려다가 도중에 중단했었던지라, 출장에서 경험한 신기술로 좀 더 쉽게 작성해보고자 하였다.
1-2분기에 신사업 유저 세그먼트를 찾는 업무를 진행했었고, 우연히 퍼블리에서 제안이 와서 이를 정리해보는 글을 작성하였다. 기술블로그에서 작성한 글보다 신경을 더 많이 썼고 시간도 발행까지 두 달이 걸려서 오래 소요됐다. 아무래도 소재와 주제가 업무 내용에 해당하기도 하고, 독자에게 정보 전달 이외에 실행까지 도움을 주기 위해 더 자세한 내용을 담아야했다. (그림 제외하고 A4 기준 15장은 되더라)
두 개의 글을 발행하고 나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은 의미 전달을 잘 하기 위해서 쉽지만, 더 명료한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팀내에서 이야기해보니 테크니컬 라이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을 받았다.
또, 앞으로 브런치나 퍼블리처럼 외부로 노출되는 글을 쓸 때에는 정보 전달 이외에 내 업무 가치관인 '공감'이란 색깔을 좀 더 드러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최근에 본부에서 일하는 문화를 담당하는 분이 프로덕트 중심으로 로드맵을 정리하여 공유하였다. 이전까지는 기능 조직, 도메인, 현재의 리소스와 같은 것들로 나의 역할과 일하는 환경을 정의해왔다면, 이번에는 좀 더 장기적인 로드맵에 가까워서 인상적이었다.
표에는 우리의 일하는 역할을 사용자 시나리오를 각 구간별로 정의하고, 이를 각각의 미션, 지표, 제품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아직 각 제품이나 조직은 성장 단계이기에 다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크게 성장한 쏘카의 전체 모습을 조망해볼 수 있었다.
그 표를 보면서 지금까지는 우리가 최종적으로 가고 싶은 모습은 잘 그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로드맵을 우리가 좀 더 활용하고 소통한다면 내가 조직에서 기여하는 역할과 내 방향이 어디에 맞춰져야 하는지를 더 잘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내에서 스터디 할 책을 찾다가 알베르토 사보이아의 the right it (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을 제안했다가 선정되어 읽고 있다. 내 경우 실무자를 벗어나 의사결정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야를 체득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른 책인데 이 외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개념들이 좋다. 특히 초반의 XYZ 방정식은 우리가 문제나 목표를 두루뭉술하게 정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린스타트업 시리즈의 린 분석도 보고 있다. 이 책도 스터디 목적이지만 책을 읽는 목적은 목표 지표를 설정할 때 어떤 기준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같이 일하는 부서의 동료로부터 사내 보상 제도로 칭찬을 받았다. 작년부터 종종 같이 업무를 해왔지만 그렇다고 사적으로 친해진 동료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메시지에 언급된 칭찬 내용들을 보고 함께 일한 시간동안 서로 공감하였다는 감정을 느끼게 하여 고마움을 전했다.
좀 더 욕심내어 3분기에는 결과물로도 동료와 만족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고 싶다.
이상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