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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모 Jun 22. 2022

회사 생활 최악의 단어를 소개합니다.

가급적 이 단어는 사용하지 마세요.

오늘은(꼰대 소리 들을 각오하고) 회사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지극히 주관적임) 단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자. 이런 상황을 상상해보자. 여러분이 후배와 새로운 업무를 같이하게 되었고 1주일 정도 후에 진행상황 체크를 위해 미팅을 하다가 의아한 부분을 발견한다.


"엇, 여기 이 부분은 작년이랑 너무 똑같은데 왜 이렇게 했나요? 혹시 다른 의도가 있나요?"

"네? 이 일은 원래 이렇게 하는건데요?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했었어요!"


원래 : (부사) 처음부터 또는 근본부터


나는 상대가 선배든 후배든 이 단어를 들을 때 말문이 콱 막힌다. 이 단어는 아마도 회사생활 필살기 단어 중 하나가 아닐까 하다. 나는 이 [원래]라는 말을 참 싫어한다. 뭐랄까 사람을 능동적인 주체가 아닌 굉장히 수동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다.

세상에 원래가 어디있는가? [원래]는 허기짐과 졸림같이 1차적인 인간의 욕구에만 적용되는 말이다.


그럼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단연코 일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일의 의도, 일의 목적이라 설명할 수 있다. 이 본질에 대해 찬찬히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보면, 비단 지금까지 계속 했던 일이라도, 제거해야 할 부분 또는 개편해야 할 부분, 나아가 새롭게 기획해야 하는 부분이 필연적으로 생긴다.


[원래]하는 일이란 것은 애시당초 회사에 존재하지 않는다.


도데체  일은  하는거에요? 목적이 있나요?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  질문에 스스로 솔직하게 답변가능한지 자문하는 습관을 권장한다. 물론, 일을 하다보면 내가 생각하는 일의 목적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이견이 있을  있다. 그것은  나은 결과물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기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을 맞추면 그만이다. 명확한 의도만 있다면 세상에 틀린 답은 없다.


근데 만약 나의 명확한 일의 의도가 없다면?

그냥 까인다.


모든 일에 선한 의도를 만들어보자.

어떤 이유든 [원래], [그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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