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셨습니까?

프롤로그

by 광규

왜 오셨습니까? 이럴 거면 왜 오셨습니까? 당신이 눈을 감고 입을 닫고 있는 동안 저들의 목구멍엔 음식 한 입, 물 한 모금 넘어가지 못해 숨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어디에 계십니까? 당신은…. 계시기나 한 겁니까?


상가의 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간다. 본업이지만 주된 수입원이 아니다. 오히려 출혈만 더 큰 일을 사랑으로 하고 있다. 사회로부터 도태된, 누구도 찾지 않는 이들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게 그렇다. 낮아진다는 건 빵빵한 지갑을 비워야 닿을 수 있는 걸 말하나 보다. 오늘도 봉사자들이 온다. 이제 그들과 새벽 일정을 시작할 때다.


막차가 끊기고 잠든 지하철역 사이로 꿈틀거리는 사람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