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제대로 쓰려면
브런치에 게시한 글이 어느덧 100개를 넘어갔다. 그동안 나는 마음껏 쓰고 싶었던 글을 쓰며 사실상 글을 배설할 뿐 관리는 하지 않았다.
왜 쓰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많은 이들이 왜 하필 작가 인증까지 받아야하는 브런치에 와서 글을 쓰고 있느냐는 것이다. 더러는 출판의 기회와 더 검증된 플랫폼에서 자기 자신도 검증된 작가라는 인식을 받고 싶어서 그럴 수 있겠다.
내게 브런치는 '도전'이었다. 작가 인증을 받아야했고 그런 사람들 속에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보였고, 내 스스로의 작문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도전의 장으로 보였다.
또 브런치 도처에 있는 수많은 공모전과 기회 역시 처음 작가 신청서를 보내던 나의 마음에 불을 질렀는지도 모른다.
브런치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가 글의 방향성을 정한다.
내 글을 통해서 무얼 알 수 있겠는가? 사실 없다. 뭔가 일관되어있는 주제도 아니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도 아니었다. 마이너한 것을 추구하는 선민 사상이 내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 글의 방향성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좋은 말로 한다면 나만의 개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중구난방이다. 내 글엔 나만의 무언가가 있을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맥락이 없기 때문에 나만의 색채는 각각의 글에서만 드러날 뿐 나의 기획력에서 드러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브런치가 원하는 글은 뭔데?
나도 브런치에서 실패를 경험한적이 있기 때문에 브런치가 원하는 글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1. 출간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글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내용 또한 사람들이 찾아서 볼만큼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글을 원한다는 것이다. 어떤 정보 전달과 브런치 독자층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글을 원하는게 당연하다.
2. 잘 기획된 글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게 되면 내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부분이 바로 글의 목차와 기획 의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즉, 브런치가 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브런치의 가치와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검증된 수준의 글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
글이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없고 일기 쓰듯이 에세이를 쓰는 나를 보면 알 수 있겠다. 적어도 나는 브런치의 목적에 적합한 글을 쓰지는 않았다. 물론 내 능력과 여건의 문제이지 내가 반항아이거나 이상한 마이너함에 취해있어서 그런것은 결코 아니다.
브런치에 맞는 글을 너가 어떻게 아는데?
쉽게 말해 돌을 많이 던지다 보니 그게 명중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나 스스로도 어느정도 기획과 정성을 들여서 쓴 글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글의 주제는 가족과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가장 많은 독자가 모였던 글이 바로
이런 글들이었다.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코끼리의 등 떠밀기"라는 브런치 북을 만들었을 때의 이야기다
유독 이때의 조회수가 요동을 쳤었는데 유입 경로와 주된 구독자 층을 본다면 내 글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과 브런치에 주로 존재하는 독자층을 알 수 있었다.
10~20대의 사람들이 아닌 중장년층의 독자가 많은 브런치의 유저 비율에도 어느정도 부합하는 통계 비율이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글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며, 당신이 만약 브런치에서 독자와 구독자수를 늘리고 싶다면 반드시 신경을 써야하는 전략적인 부분이기도 하겠다.
이게 글의 근거다. 내가 이 글을 썼을 때만 유독 이렇게 유입자 수가 요동을 쳤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 "브런치북 인사이트"라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통계 자료들을 잘 이용하면 돌파구가 보일 것이다.
이 밖에도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각종 출판의 기회인 공모전을 잘 보면 각 대회마다 그리고 실제로 출판의 기회가 있는 책들이 어떤 식으로 쓰여지는가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도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면, 혹은 브런치를 당신의 기회로 삼고 싶다면 하다 못해 수능 시험이나 한국가 자격시험도 각종 전략을 가지고 보는 것이고, 물건을 팔고 블로그를 운영하더라도 글과 내용의 퀄리티를 보장해야하는 만큼 브랜딩과 기획 그리고 필력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이다.
나는 여전히 브런치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거다. 이미 작가가 되었고, 내 글을 쓸 장소와 글쓰기 자체를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은 이곳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도 있는데,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곳에 글을 쓰는 만큼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글 그리고 사람들이 보고 싶어할만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이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