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담는 시
산타를 믿지 않는 어른들도
크리스마스에는 가슴이 뛴다.
퇴근길 문을 열고 나서면
코 끝부터 찡해지는 찬바람에 움츠리고
거리 가득한 조명이 부르는
어린왕을 위한 찬가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창너머 가게의
인테리어를 들여다본다.
나는 어깨로 와닿는 당신의 온기에 취해
추위도 잊고 사람들 사이를 모험한다.
트리를 찾아 자리를 찾아
서투른 모든 것이 가져오는 설렘으로
가슴이 뛰었다.
그대가 가져온 일련의 향수는
다시 내 맘의 감상을 데리고 떠났지만
기다릴 이 없는 연말에
조용히 초를 켜고 기도를 올린다.
떠오르는 행복들 하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