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자화상
미움과 연민이 낮과 밤처럼 교차할 때에
진한 노을이 모든 것을 물들입니다.
한 사람이 이처럼 폭넓은데
영영 미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사람답다면, 우린 언젠가 그를 품을 수 있을겁니다.
미움과 연민이 교차하는 노을진 하늘이
우리 가슴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 하늘이 무엇이길래?
풍화되지 않는 영원과
판단 받지 못할 무한함라 합니다.
모든 사람은 그를 지은 창조주의 형상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사람답다면, 그가 하늘을 담은 것이고
그가 비인(非人)이라면 천장 아래 그늘에서
하늘을 잃어버렸겠지요.
황혼이 까치놀과 만나면
그토록 찬란할 수가 없습니다.
입체적인 우리의 인격이
하늘을 비추는 드넓은 바다와 만난다면
이처럼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겠지요.
수평선이 무색하게 두 푸름이 하나가 된다면
온 세상이 서로를 비추며 노을빛으로 가득차겠지요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이처럼 놀라운 기적을 세상에 물들이는 일입니다.
창조주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 하신 것은
그분이 만든 세상을 비로소 완성하는 노을 빛의 염료가
사랑이기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