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우리는 용서에 서투릅니다
용서란 저울을 잴 때
수평을 맞추지 않는 일과 비슷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의도적인 불균형이 바로 용서입니다.
과오보다 용납에 마음을 더 써야 하기 때문이죠.
저울의 균형을 부수지 않으면
용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종 변제(辨濟)와 면제(免除)를
혼동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변제는 채무 내용대로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러나 면제는 채무에 따른 급부를
수행하지 않았음에도 빚을 없애 줍니다.
# 2
복음에 빗댄다면 어떨까요?
십자가 위에서 죗값은 변제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면제받은 셈입니다.
아무것도 제 것으로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주제에 원수는 한사코 갚으려 하니
예수라는 분은 그럴 땐 차라리
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신 지도 모르지요.
저 역시 여전히 용서가 서툽니다.
신학을 십 수년 공부해도 용서는 서툽니다.
목사가 되고 자녀가 여럿 생겨서 용서는 서툽니다.
그러나 염치는 있어야 합니다.
염치는 용서를 아는 일입니다.
정확히는 용서와 함께 제 주제를 아는 겁니다.
다른 말로는 복음에 감화되었다 말합니다.
스스로 생각하여도 자신은 사랑 없으면
살 수 없음을 깨달은 바
사랑에 빚진 마음으로 평생을 사는 태도가
바로 염치입니다.
# 3
용서는 서툴지언정
염치는 잃어버리지 않는
새사람다운 크리스천이 되시길.
그리고 여전히 연약한 저를 위해
중보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