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에서 글이 나오지 않을 때는 괜히 어렵고 딱딱한 문장이 나올 뿐입니다.
내 안에서 애써 정제한 언어가 아니라 경직된 개념을 나열할 뿐인,
못난 글이 지면에 내려앉습니다.
한동안 그러한 굳은 글을 쓰느라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또 한 번 알을 깨고 나왔으니 성장이겠지만,
제 나름은 불필요한 욕망으로 매달렸으니 낭비겠습니다.
이럴 때 저는 노마십가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느리고 재주 없는 말(駑馬)도 노력하면 십 가(十駕),
곧 열흘을 꼬박 달려야 닿을 거리를 주파할 수 있다는 사자성어입니다.
제가 가야 할 길이 천리여도 만리여도,
가야 할 바를 마음에 품고 하루하루 달리면 그만입니다.
제주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격려나마 되길 바랍니다.
중요한걸 해와 달이 교차할 때마다 내가 더 나아가는 일입니다.
절대적으로 정해진 거리는 단념하시고, 무 위한 거리를 걸으십시오.
아무도 상관하지 않아도 다다르는 나만의 보폭을 걸어가십시오.
우리 안에 영원이 담겨있다면,
그 여정은 푯대에 밤드리 이를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라는 분은 우리를 마주 본 채 다가오는 도달점이 되어주실 테니까요.
거북이 같은 속도여도 괜찮을 것은,
당신의 한걸음이 결국 천하를 주유할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