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wave.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청년이 된 제가 처음 만난 공동체는 바로 웨이브였습니다. 서로 다른 청년들이 모여있었고, 너무나 많은 것이 생소하고 서툴렀던 저는 쉽게 겁을 먹고 도망치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던 제 이런 모습을 훗날 돌아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곤 합니다. 내 마음에 또 하나의 별자리와 닻이 되어준 공동체에게는 늘 할 말이 많았으나 여전히 어린 마음에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표현하여야 사랑인 것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대들의 마음속에 남겨주는 기억과 추억들이 알음알음 모여 이루는 몽글한 그것이 비로소 사랑임을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글을 적는 것이 제게 있어서는 또 다른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떠나진 않았지만 꽤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먼 거리에서 지친 몸을 이끌며 만나고 있는 여러분들께는 전하고 싶은 마음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할 줄 아는 말이 많지 않지만 해주고 싶은 사랑은 많은 제 마음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때로는 고마운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빛을 느낍니다. 여러분이 그 여러분인 채로 그곳에서 살아가 주시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그것이 저를 다시금 일어서게 했고, 저를 다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제 발걸음이 밝은 하늘 아래 걸을 수 있는 것조차 여러분의 존재가 있어서 가능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부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제게 무엇보다 존귀하고 사랑스러운 여러분이 스스로의 가시에 아파하는 모습은 어린 제게는 여전히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귀중함을 부디 스스로 더욱 알아주고 인정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어떤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여러분이 생각이 났습니다. 비교하는 것은 참 좋지 않은 습관인걸 알면서도 저는 여러분을 떠올렸습니다. 그대들의 웃음과 몸짓 그리고 작은 말투 하나까지도 제겐 참 좋았던 것 같더랬습니다. 세상 어딜 가더라도 그대 들고 함께 웃고 울던 모습이 그리울 겁니다. 그때의 저와 그날의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우리의 추억은 이제 어느새 바람에 실려간 햇살 같이 스러져 없어지겠지만 제 마음속엔 그 애틋한 사랑이 남아있습니다.
저의 오랜 아픔과 허물을 보이는 것은 참 두렵고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여러분 앞에서는 더욱 그랬지만, 저는 단 한 사람이라도 저와 같은 슬픔이 있는 이들이 숨지 말고 마음을 토로해 줄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저를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한 평생 이름 없이 살려고 했던 제가 누군가의 앞에 서며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저의 마음과 담력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이 우리 공동체 안에 있었기 때문임을 저는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부디 가슴을 펴고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세상이 여러분을 작다 말하며 그대를 억누르려 할지라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여러분의 인격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무엇도 여러분을 상처 입힐 권리가 없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자신에게조차도 그렇다는 것을 이젠 병들어 아파하는 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같은 실책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문장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제가 가장 높은 곳의 영광과 땅에서 울려 퍼지는 평화를 만날 수 있었던 여러분 자신과 공동체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언제나 사랑합니다. 그대가 가는 길목마다 꺼지지 않는 빛이 늘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때로는 지쳐 주저앉더라도 그대의 땀을 식혀줄 기분 좋은 바람과 그대가 마시며 쉴 수 있는 냇가가 곧 그대를 기다리고 있길 간절기 또 기도하겠습니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나 사랑받으며 사랑하며 살아가시길 우리를 사랑하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존귀한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하며 또 축복합니다.
여름이 깊어지는 어느 날. 청년이자 전도사인 그대들 가운데 가장 작은 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