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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크 할아버지 Jan 21. 2023

다시 시작

모순적인 글쓰기

어느덧 글쓰기를 쉰 지 1년이 지났다.


회사에 다니기도 했고, 허리 디스크 탈출증이 심하니 앉아서 글 쓰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긴 글, 잘 쓴 글은 아니더라도 

내가 사는 세계에서 들려오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써 내려가려 한다.



앞으로 다양한 소재를 끌어다 글을 쓸 것이고, 그것들의 카테고리는 항상 바뀔 것이다.

그럼에도 글 속에 담긴 나의 철학만큼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모순(矛盾)' _ 창과 방패

무엇이든 뚫는 창 앞에 무엇이든 막는 방패가 나타난다면
무엇이든 막는 방패 앞에 무엇이든 뚫는 창이 나타난다면
둘은 공존할 수 있는가?

어제의 나는 창이고 오늘의 나는 방패이다
오늘의 나는 방패이고 내일의 나는 창이다.

인간의 앞과 뒤는 언제나 다르기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스스로는 변화를 감지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인간은 항상 변한다.


시간이 팽창의 방향으로 흐르면 우린 서서히 늙어갈 것이고

시간이 수축의 방향으로 흐르면 우린 서서히 어려질 것이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땅에 묻히거나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소멸의 방향으로 가는 동안 인간인 우리는 항상 변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 인간이 갖는 불변의 특성이 한 가지 존재한다면, 그것은

"우린 언제나 변한다"라는 것이다.


나와 우리의 삶이 보여주는 모습이자, 나와 우리의 삶이 가지고 있는 모순이다.

창과 방패의 삶, 그게 바로 생명체로서 인간의 삶이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쓰는 글에 공감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써 둔 글에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늘 나의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한 달 뒤에 내 글을 비판하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오늘 나의 글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 달 뒤에 나와 같은 주장을 펼칠지도 모른다.


사람은 언제나 변한다는 것

우리는 그 변화 속에서 모순을


그 모순 속에서

기쁨과 슬픔

역겨움과 아름다움

나와 타인


그 모든 것을 발견하고 느낀다는 점


그게 내 글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유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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