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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겸 Jul 14. 2017

실험 중심의 프로세스가 필요한 경우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보통 사업에서 변화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사업에서의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고, 기존의 사업을 개선하는 것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사용하는 것은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추구할 때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캔버스는 효과적인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상황에 따라 얼마나 적절한 프로세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 있다.


개선과 혁신


기업들은 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거나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한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영역이다. 개선이 필요한 비즈니스 영역은 이미 기존의 모델을 통하여 수익을 얻고 있고 사업과 관련된 검증된 정보도 많다. 따라서 적절한 예산의 편성이 가능하고 추진 계획도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개선의 효과는 이러한 추정들을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따라 평가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러한 예측과 계획을 바탕으로 한 실행에 강하다. 기업들은 오랫동안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왔고 개선의 영역에서 실행 능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실패할 여지는 작다.

하지만 혁신의 영역은 개선과는 상황이 다르다. 혁신을 한다는 것은 기존 사업의 위기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등장,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경우 등의 이유로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혁신적인 사업의 영역은 기존의 사업과는 달리 검증된 정보도 적고 관련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높은 영역인 것이다. 이 경우에는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적절한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추진해 나가야 하는지 예측이기 힘들다.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 같은 스타트업은 약 1000억 원의 투자를 받고도 망했다. 단순히 예측과 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혁신 영역의 사업에 대한 평가는 더욱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기존의 비즈니스처럼 예측을 바탕으로 평가를 하고 지속적인 사업화의 진행을 결정한다면 미래의 혁신적인 사업이 싹조차 틔워보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기존 사업의 평가 체계 안에서 혁신적인 사업들의 성적은 처참하기 때문이다. 시작해볼 기회조차 못 얻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러한 혁신의 영역에서는 기업들이 익숙하고 편한 예측과 계획을 바탕으로 한 실행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실험 중심의 접근

사업 영역의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에는 실험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실험을 통한 학습만이 당면한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눈 가리고 접근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아주 돈이 많은 기업이라면 계획대로 사업화를 하고 실패하는 큰 사이클의 학습이 가능하고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특히나 스타트업이라면)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리고 요즘처럼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고비용의 사이클이 큰 비효율적인 학습은 아무리 돈이 많은 기업이라도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싸고 빠르게 학습할수록 올바른 길을 찾아내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평가 또한 이러한 학습에 초점을 두어야만 한다. 얼마나 많은 적절한 학습을 하였고, 얼마나 사업의 위험을 감소시켰는지에 따라 그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큰 실패를 피하며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실패들을 통하여 빠르게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들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혁신 활동에 접근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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